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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박 대통령, 민심 받아들여야"…종단 차원 퇴진 촉구

대한불교조계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냈습니다.

조계종은 오늘(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런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종단 내 일부 스님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적은 있으나 종단 차원에서 이러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은 '근본으로 돌아가면 본래의 뜻을 얻고, 보이는 것만 좇다 보면 근본을 잃는다'는 의미의 '귀근득지 수조실종'(歸根得旨 隨照失宗)이라는 경전 구절로 말문을 연 뒤 "대통령은 민심을 천심으로 여겨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 상황에선 조건없는 즉각적인 퇴진만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다"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이어 "국민의 마음은 이미 충분하게 드러났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여야 정치인들도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탄핵안 가결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여야 정치인들을 가리켜 "민심을 바로 본다 하되 바로 보지 못했고 국가를 위한다 하되 그러하지 못했다. 발로 참회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가 대통령의 탄핵에 있는 만큼 눈앞의 당리당략에 따라 조변석개하지 말고 민심을 올곧이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각각 보수 성향 과 진보 성향의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등은 지난달 시국선언문을 내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조계종 측은 종단 차원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데 대해 "지난달 9일 박 대통령과 면담한 자승 스님이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문구를 전하며 '충분히 버리고 내려놔야 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종정예하를 새롭게 모시는 중차대한 일정이 있다 보니 시국과 관련된 입장 발표가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종의 이러한 발표에 뒤이어 불교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행렬에 가세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30여 불교단체들은 오늘 오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의 출범을 알리고 박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전 국민을 불행에 빠뜨린 채 본인 스스로가 만든 지옥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지금의 위기를 한국 사회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 환부를 도려내고 해방 이후 쌓인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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