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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담화 대신 與지도부 회동…'탄핵제동' 최종호소

박 대통령, 담화 대신 與지도부 회동…'탄핵제동' 최종호소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사흘 앞둔 오늘(6일) 담화를 건너뛰고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 4월 퇴진 및 6월 조기대선 실시'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4차 담화 등을 통해 직접 '4월 퇴진'이라는 육성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광옥 비서실장 등이 어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수용할 것이라고 했고, 담화를 해도 더는 진전된 내용을 담기 어려운 만큼 새누리당 지도부를 통해 당에 자신의 뜻을 재차 호소하기로 한 셈입니다.

특히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4월 조기퇴임은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라며 박 대통령이 희망을 걸어온 '질서있는 퇴진'에 빗장을 쳤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3차 담화에서 제시한 대로 안정적 정권이양과 법절차에 따른 퇴진 구상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기 단축 개헌과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을 가장 합리적인 모델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4시로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앞서 당 지도부를 만나 이같은 자신의 간곡한 뜻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친정'인 새누리당에 탄핵 열차를 멈춰 세워달라는 사실상의 마지막 호소를 한 겁니다.

다만,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를 계기로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열차 탑승 티켓을 끊었고,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도 속속 탄핵 찬성으로 선회하는 만큼 박 대통령의 진정성이 어떻게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이 육성 메시지가 아니라 당 지도부를 통해 '질서있는 퇴진'의 동력을 살려달라고 간접 호소하는 방식이어서 비주류를 비롯한 떠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총회 결과 '4월 퇴진' 당론 재확인이 아니라 탄핵안 자유투표로 결론날 경우 담화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바로 탄핵 대비 모드로 직행할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은 정상적 국정의 일환이며, 만약 최순실씨 비리가 있었다면 본인과 무관한 개인 비리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연설문 등 기밀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본인의 지시가 전혀 없었다고 변호인 등을 통해 반박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본인 혐의를 둘러싼 법리적 다툼에 자신 있어 하고,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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