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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 일시 하락 후 반등…"3분짜리 여파"

이탈리아의 개헌안 국민투표가 부결로 결론났지만 유로화 가치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로마 시간으로 오후 2시12분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해 0.35% 오른 유로당 1.070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는 거래 초반 1.5% 하락해 20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에 나선 끝에 상승권으로 돌아섰다.

또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0.9~1.5% 수준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도 장중 초반 2.1% 하락했다가 현재는 낙폭을 1% 수준으로 좁힌 상태다.

독일에 있는 투자회사 MPPM EK 대표 길레르모 헤르난데스는 블룸버그 통신에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충격을 떨쳐내는 데 3일 걸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때에는 3시간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3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는 상당 부분 예상돼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장에 학습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5년물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bp(베이시스포인트) 오른 175bp를 나타내고 있다.

이 프리미엄은 장중 한때 186bp를 찍어 지난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탈리아 위기의 중심에 있는 자산 기준 3위의 이탈리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BMPS) 주가는 4%대의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과다한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이 은행에 50억 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는데 렌치 총리가 이날 국민투표 부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애초 밝힌 대로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정국 불안정과 이에 따른 자본확충 차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번 국민투표를 앞두고 금융시장 일각에선 렌치 총리 사임 이후 정국 불안정이 이탈리아 은행들의 과다한 부실채권 처리에 악영향을 미쳐 은행 위기를 초래하고 이같은 위기가 유로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이 유로존 위기를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려 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가진 문제는 과거에 가졌던 문제들"이라면서 "이번 일이 경제적으로 이탈리아나 이탈리아 은행의 상황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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