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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재벌총수 청문 '폭탄증언' 여부에 탄핵정국도 '출렁'

내일 재벌총수 청문 '폭탄증언' 여부에 탄핵정국도 '출렁'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내일(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청문회로 정점을 맞을 전망입니다.

특히 내일 청문회에는 이재용·정몽구·최태원·구본무·김승연·손경식·조양호·신동빈·허창수 등 재계 굴지의 총수들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국정조사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사람만 출석하더라도 화제가 될 총수들이 한꺼번에 증언대에 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국민들의 시선도 청문회장에 고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기서 어떤 '폭탄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 역시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는 여야 가리지 않고 재벌 총수들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 상대적으로 재벌에 우호적이었던 새누리당도 촛불민심을 의식해 진상규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누리당은 일단 내부적으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기부금에 강제성이 있었는지와 이에 따른 대가 여부 등 기본적이지만 이번 사태의 원천으로 지목되는 '정경유착'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현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도 드러났던 만큼 여야를 벗어난 문제라는 것이 여당의 판단입니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계속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제보를 확인하면서 정부와 대기업의 관계 등을 따지며 청문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입니다.

어중간한 질문을 반복할 경우 자칫 정부나 대기업을 비호한다는 역풍에 휩싸일 수 있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근거없는 의혹을 질문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고려해도 '무책임한 폭로전'으로 비치는 것은 좋지 않은 만큼 공세 수위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야권은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내에서는 이 사안을 "제2의 일해재단 사건"으로 규정하는 분위기입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을 전경련이 주도적으로 나서 모금한 사실이 밝혀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듯, 이번 청문회에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파헤친다면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국정조사를 통해 뇌물죄를 입증한다면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 아래 '한 방'을 터뜨리기 위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일단 야당 위원들끼리 역할을 분담해 준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여야 모두 새로운 의혹을 찾는 데에는 적잖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다수의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대형 의혹'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특위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모든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자칫 질의가 '맹탕'이 될 경우 국민들의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야권의 한 의원은 "그동안도 워낙 폭탄이 많이 터지지 않았나. 새로운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고민스럽다"면서 "청문회에서 명패라도 던져야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워낙 이례적인 청문회인 만큼 대기업 측에도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이미 직원들은 의원실 측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망신주기식 질의는 삼가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총수들의 답변태도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 역시 심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기업들도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며 청문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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