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현지 교민들의 시국집회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일행이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교민과 유학생 등 200여 명이 20여 분간 거리 행진에 이은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통일 총리' 헬무트 콜의 장남인 작가 발터 콜 씨는 4차례 연속 집회에 참가해, 박 대통령의 법적 처벌과 사법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시내 중심가 베네치아 광장에 교민 90여 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을 외쳤습니다.
3주 연속 이어진 로마 교민들의 집회에는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 등 멀리 떨어진 지역의 교민들과 관광객들도 참여했습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테 지역에 있는 한 스포츠센터에선 현지 교민 80여 명이 모여 '탄핵 박근혜' 같은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든 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국정농단의 진짜 주범은 박 대통령"이라며 "있는 곳은 달라도 박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요구하는 동포들의 뜻은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마닐라에 있는 일부 한인 식당의 주인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며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음식값 할인 행사도 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도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공원 옆에서 3주 연속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재외동포 행동'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약 20여 명의 교민은 '박근혜 즉각 퇴진'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인타운 중심인 웨스턴 가와 윌셔 가 교차점 지하철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와 하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LA 동포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모인 교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쳤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새누리당을 비롯한 부역 세력의 철저한 조사 등을 요구했습니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 씨가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필립 안 커디 씨는 "외할아버지는 당시 한국의 부패를 비판한 첫 한국인"이라면서 "부패한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라, 어떤 정당도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습니다.
이에 반해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가 주축이 된 단체는 '친북좌파는 북으로 가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반대를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