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촛불집회 열려…주최측 "15만 명 모였다"

오늘(3일) 부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오늘 저녁 7시 현재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 중앙도로에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가 15만명으로 추산한 시민이 모였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가장 많은 인파입니다.

지난주 토요일(11월 26일)과는 달리 날씨가 맑은 데다 야권이 오는 9일을 목표로 하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에 앞서 분노한 민심을 최대한 표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같은 시간 현재 집회 참가자 수를 2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경찰은 오후 5시 반까지 3개 차로를 막아 집회 장소로 제공했다가 오후 6시 본행사가 시작될 때쯤부터 참가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자 5개 차로로 확대하는 등 대규모 집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 등을 통해 "민심은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이나 여야 합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대로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른바 '하야송'을 불렀습니다.

주로 가족 단위로 나온 참가자들 사이에 '박근혜 하야'라고 적힌 붉은색 피켓을 든 이들이 많았습니다.

본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서면 일대에서 정희준 동아대 교수 등 부산지역 10개 대학 교수와 연구원, 청소년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시국선언, 부산민예총과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식전 행사가 열렸습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2천여 명도 시국대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합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통합위원회 김홍걸 위원장과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국회의원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본행사가 끝나는 오후 7시 반쯤부터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문현교차로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할 예정입니다.

오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