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FA컵축구 '승부차기 혈전' 수원, 서울 꺾고 FA컵 우승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최고의 라이벌 FC서울을 꺾고 6년 만에 대한축구협회 FA컵 정상에 올랐습니다.

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 10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2010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다시 FA컵을 안게 된 수원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넣었습니다.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 1로 이긴 수원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조나탄을 최전방에, 염기훈과 이상호를 좌우 날개로 출전시켰고, 서울은 경고가 누적으로 빠진 데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을 동시에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양 팀은 초반부터 거친 공방을 펼치다가 전반 32분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수원 이정수가 서울 박주영을 손으로 가격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습니다.

하지만, 수적 우세를 잡았던 서울은 전반 42분 다카하기가 수원 이종성에게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고, 후반 들어 수원이 기선을 잡았습니다.

후반 10분 역습상황에서 이상호의 패스를 받은 조나탄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수원은 1,2차전 합계 3대 1로 앞서며 우승컵에 한 걸음 다가섰지만,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서울도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습니다.

서울은 후반 30분 박주영의 자로 잰듯한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골망을 가르며 1,2차전 합계 3대 2로 따라붙었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박주영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신인 공격수 윤승원이 헤딩골을 터뜨려 1,2차전 합계 3대 3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여기서 극적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수원과 삼성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한 명도 실수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성공해 양 팀 골키퍼가 각각 10번째 키커로 나섰는데, 서울 유상훈 골키퍼의 강력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원의 마지막 키커인 양형모 골키퍼가 깨끗하게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며 강등 걱정까지 했던 수원 선수단은 FA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얼싸안고 기뻐했고, 정규리그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은 3만 5천 홈 팬들 앞에서 올해 2관왕 달성에 실패하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