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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음주 사고…'운전자 바꿔치기' 정황도

<앵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메이저리거 강정호 선수가 음주 운전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일) 새벽 서울 삼성역 근처 도로입니다.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 길을 돌다가 교통섬의 가드레일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는 한참을 더 가며 중앙선을 넘나들더니 다시 차선 여러 개를 가로질러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메이저리그 강정호 선수가 지인들과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겁니다.

이처럼 원래 있던 가드레일은 완전히 부서져서 사라지고 사방엔 이렇게 파편이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강 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강 선수의 차를 발견했습니다.

차 주변에 있던 강 선수의 친구 유 모 씨는 자신이 차를 몰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곧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인은 본인이 운전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블랙박스를 열어 보니 강정호가 운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강 씨는 사고 세 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84%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친구와 짜고 운전자를 바꿔치려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 씨는 오늘 오후 사과문을 냈지만,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사장 명의로 "대단히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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