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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똥강아지들, 보고있니?'…할아버지의 뭉클한 인스타그램

[라이프] '똥강아지들, 보고있니?'…할아버지의 뭉클한 인스타그램
그림은 글과 함께 누군가에게 자꾸 말을 겁니다.
#제주도해녀 #오토바이
#소화기 #줄넘기
동화 같은 상상력 넘치는 그림들.

바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는 이찬재 할아버지(75)가 영원한 ‘똥강아지’ 세 손주들을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할아버지는 수채 물감, 먹물, 목탄 등을 이용해 그린 그림 450여 점을 인스타그램에 소개했는데, 벌써 8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겼습니다.

이국땅 브라질에서 은퇴한 할아버지의 유일한 낙은 매일 직접 손주들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데려오는 일이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손주는 찬재 할아버지 삶의 전부였죠.

하지만 딸 내외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아들 내외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할아버지는 온종일 텔레비전 앞에서 보냈고, 일상은 무기력해졌습니다.

아들 이지별 씨는 아버지가 걱정됐습니다. 아들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그림을 그려주시던 것을 기억하고 아버지에게 다시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거절하셨습니다. 왜 굳이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공유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것을 새로 배우는 것도 버거워하셨습니다.

하지만 막내 손주가 태어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번엔 새 손주를 위한 그림을 그리자고 다시 제안했습니다. 난색을 표하던 할아버지 손엔 어느새 붓과 물감이 들려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손주들이 나중에 커서 당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매일 꾸준히 그림 한 점 씩 그렸고, 그림에는 교훈이나 가족의 기억을 담았습니다. 
For AAA
그리고 항상 새겨 넣는 “For AAA”. 손주들의 이름 Arthur, Allan, Astro의 앞 글자입니다.

보통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작가의 이름을 써넣는데, 할아버지는 오롯이 손주들만을 위한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지구 반대편에서 전해져 오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내리사랑이 전세계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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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_for_my_grandchildren
#내_손주들을_위한_그림들
#찬재_할아버지 #손주들을위해 #똥강아지
#For_AAA  #내리사랑

(기획,구성: 홍지영, 송희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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