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곤 해서, 오늘(1일)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오후 비공식 일정으로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수행 인원과 시장 체류 시간을 최소화하며 화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 상인회장에게, 힘들 때마다 시장 상인들이 힘을 줬는데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시장을 방문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상인들을 찾아뵙는 게 인간적인 도리라고 생각해서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장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인 고비가 닥칠 때마다 서문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2012년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휩싸였던 2004년 총선 때도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의식하면서도 서문시장을 방문한 건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큰 재난이 발생한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또, 국민 안전과 같은 필요한 국정은 계속 챙기겠다는 뜻도 담긴 걸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