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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연말특수 실종…하향하는 성장률

[리포트+] 연말특수 실종…하향하는 성장률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상점이나 식당이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죠.
하지만 올해는 '연말 특수'가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옵니다. 소비심리도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데다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비상인 상황입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내년과 내후년에 지난 6월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경제 성장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부총리 자리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여러 송년 행사로 상점이나 식당이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 연말은 예년보다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여서 이러다 연말 특수가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됩니다.

먼저 소비심리가 7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죠. 소비 심리에 찬바람이 쌩쌩 불면서 닫힌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지난 9월 말 김영란 법이 발효된 이후 괜한 의심을 살 수 있는 선물이나 회식 자리가 크게 준 것도 소비 심리 위축에 한몫했습니다.

기업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기존 산업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데, 눈에 띄는 새 먹을거리 사업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 기업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점도 기업 활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정경유착 의혹을 해명하는 데 힘을 쏟다 보니 그만큼 사업 계획은 뒷전으로 밀리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OECD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두고 2017년과 2018년 각각 2.6%, 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전망했던 2017년 3.0%, 2018년 3.3% 성장률 전망치에서 5개월 만에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나 뚝 떨어진 겁니다.

OECD는 한국에 대한 전망치를 떨어뜨린 내부적인 요인으로 갤럭시노트 7 생산 중단 문제,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 분야의 구조조정, 김영란법의 영향 등을 꼽았습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방점을 찍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사실상 국정 공백 상태에 빠져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이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정 공백 상황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키를 쥐고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경제의 콘트롤타워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부총리 자리는 현 유일호 부총리와 임종룡 내정자가 동거하고 있는 기이한 상태입니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교체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금리인상 임박, 1천 3백조원으로 사상 최대인 가계 부채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신호가 여기저기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획, 구성 : 임태우, 정윤교 / 디자인 :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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