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정부 관리 기금을 흥청망청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시성 행사를 자신과 친한 사람들에게 몰아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 내용>
어제(30일)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는 '한국 스포츠 산업의 길을 묻다'는 주제의 글로벌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퓨전 국악 공연까지 베풀어진 이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3억 4천100만 원.
전액 정부 관리 기금인 체육진흥기금으로 충당됐습니다.
문체부가 만든 계획서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장과 미국 프로골프투어 회장 등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스포츠과학과 정책을 다루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엉뚱하게도 김영란 법 관련 포럼을 개최합니다.
그런데 스포츠개발원장은 사실상 김종 전 차관이 선임한 인물이고, 이 포럼의 주최자와 사회자도 한양대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의 같은 대학 선후배 교수들입니다.
3년 전 김 차관이 부임한 이후 이런 전시성 행사는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프로스포츠 연맹 관계자 : 포럼, 세미나, 해외연수가 엄청나게 많았어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지요. 우군화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편성한다든지, 김종 차관이 그동안 그렇게 해왔어요.]
국내 체육계는 김 전 차관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공금을 낭비한 측면이 강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채철호)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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