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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대한항공 오너 일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땅콩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을 때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조현아 부사장은 "죄송하다. 반성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그건 그때 뿐 이었나 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이 총수 자녀 일가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고발했는데, 심사를 맡은 공정위 위원들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일감을 몰아주기도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단 후문입니다. 정호선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조양호 회장에게는 아들 조원태, 딸 조현아, 조현민 씨 이렇게 3남매가 있습니다. 이들 3남매는 싸이버스카이란 회사에 지분을 각각 33.3%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인터넷에서 기내 면세품을 홍보하는 일을 하는데, 대한항공 직원에게 인터넷 광고 제작은 물론, 상품 홍보 책자까지 만들게 하고는 수익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대한항공은 싸이버스카이에게 수수료도 받지 않았고, 판촉물도 이 회사를 통해 구입해서 마진율도 4.3%에서 12.3%로 세 배 가까이 올려줬습니다. 

그런데 조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소유한 가족회사는 이것 말고 또 있습니다. 유니컨버스라는 회사인데, 2009년 대한항공은 콜센터 업무를 이 유니컨버스 맡기면서 부당한 이익을 안겨줬습니다. 

대한항공이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이 두 회사는 특혜를 제공받아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수십억 원 씩 벌어들였습니다. 

조 회장 일가는 땅콩회항 당시, 땅콩 때문에 기장을 내리게 한 데만 유감이었을 뿐, 대한항공을 오너 일가의 회사로 여기고 본인들 마음대로 기업을 경영해온 겁니다. 

한진가는 세 자녀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모두 임원에 올리면서, 재벌 3세 중에서도 초고속 승진을 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고 자격이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그 직함에 걸맞은 책임 경영을 하지 않고 상도덕을 지키지 않는다면, 미숙한 자녀들을 대거 전면에 등장시켜 지배 구조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에선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땅콩회항 계기로 반성?'…대한항공 오너 일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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