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방화벽 없는 노후 건물…11년 전 화재 '판박이'

<앵커>

큰불이 난 서문시장 4지구는 보신 것처럼 의류와 침구 같은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팔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많았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초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대구 서문시장 4지구 1층입니다.

이곳에는 서문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먹을거리 노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불이 났을 당시 LP가스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고 주장합니다.

[김동화/시장 상인 : 바깥 노점에 가스통을 주면 안 된다고 여러 번 상인들이 건의했어요. 그런데 대구시에서 국숫집 차릴 때마다 가스통 두 개 씩 다 주고, (4지구 내에서는) 전열기 같은 것 아무도 못 써요.]

불이 난 4지구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2·3층은 의류와 침구류 등을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제품들이 불쏘시개로 변하면서 불은 삽시간에 2·3층으로 번져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지은 지 40년이나 된 건물이다 보니 방화벽 역할을 하는 구조물도 없었습니다.

불이 나기 전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탁 트인 공간에 점포별로 상품이 진열돼 있어  한번 불이 났다 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아케이드가 유독 가스와 열기의 굴뚝 역할을 하면서 소방관들의 현장 진입이 어려워져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배용래/대구 중부소방서장 : 의복이라든지, 이불, 침구류, 가방, 신발 이런 게 대량으로 쌓여 있어서 여기서 발생하는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뿜어져 나와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이번 불은 11년 전 큰 피해를 냈던 2지구 화재와 판박이여서 서문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

▶ 대구 서문시장 화재…상가 680여 곳 '잿더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