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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법원 "영화 상영전 국가 틀고 관객 기립해야"

인도 대법원이 자국 내 모든 영화관은 영화 상영에 앞서 국가를 틀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30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한 시민단체 대표가 제기한 청원에서 "국민이 요즘 국가를 어떻게 부르는지도 모른다"면서 "국민은 국가 부르는 법을 배워야한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대법원은 나아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모두가 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의무"라며 "관람객들은 국가 연주가 끝날 때까지 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결정에 따르면 앞으로 인도 내 모든 영화관은 영화 상영에 앞서 스크린에 인도 국기를 띄우고 인도 국가를 틀어야 한다.

대법원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10일 이내에 이번 결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많이 올라왔다.

'비르 다스'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성인 영화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겠구나"면서 "이건 말이 된다"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스루티 라다크리슈난은 "정확히 몇 시에 영화관에 입장하면 국가 연주를 안 들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앱을 개발하면 잘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야당 보통사람당(AAP) 총재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대법원이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글을 남겼다.

인도 정부는 1960년대 모든 영화관에서 국가를 연주하도록 했지만 1975년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매체 원인디아는 당시 관객들이 대부분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일어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했기에 국가 연주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정부가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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