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인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의를 야당이 공식 거부했습니다. 탄핵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비주류가 모레 탄핵 표결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정국이 서로 물고 물리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먼저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 3당 대표는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제안과 관련해, 여야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조건 없는 조속한 하야와 흔들림 없는 탄핵도 재확인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로지 남아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헌법에 따른 탄핵소추 뿐입니다.]
예정대로 모레(2일), 탄핵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제안은 교란책이라며, 이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여당 비주류의 동참도 다시 호소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이 원하는 탄핵의 열차에 모두 함께 동승해서 나가자고 말씀드립니다.]
여당 비주류는 모레 표결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마지막 본회의인 다음 달 9일 전까진 대통령의 퇴진 제안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여당 비주류가 탄핵의 키를 쥔 만큼 야당으로선 9일 표결을 수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당 비주류와의 탄핵 연대를 위해서라도 야당이 물밑에서 대통령 퇴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단 관측도 조심스레 나옵니다.
국민의당은 대화에 적극적이고,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 뒤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탄핵을 통과시켜 놓고 퇴진 일정을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에 조건이 없다는 점과 사퇴 시점을 명확히 밝혀야 야당이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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