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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수용소 폐쇄하라" 호주 의회 방청석 돌발 시위

비인도적 난민정책으로 국제적 논란을 빚고 있는 호주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돌발 시위가 발생해 회의가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호주 캔버라의 연방하원에서 오늘 오후 의원들의 질의시간 동안 본회의장이 내려다 보이는 방청석에 있던 약 30명이 시위대로 돌변해 "즉각 수용소를 폐쇄하라"며 "그들을 이곳으로 데려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당신들이 잔혹함에 관한 한 세계 최고가 되고 있고, 당신들의 정책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인근 나우루공화국과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있는 호주 역외 수용시설에서 약 1천300명이 "비상 상황"에 있다며 난민들은 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자신들의 손을 방청석 난간에 붙이기까지 한 것으로 호주 언론은 전했습니다.

토니 스미스 하원의장이 휴회를 선언하자 맬컴 턴불 총리 등 대부분의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났으나, 야당의원들은 계속 자리를 지켰습니다.

시위대가 모두 끌려 나오는 데는 국회의장의 휴회 선언 후 30분 가량 걸렸다고 호주 A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시위대가 모두 끌려나간 뒤엔 의원들의 질의가 재개됐습니다.

방위산업장관인 크리스토퍼 파인 의원은 1996년 이후 가장 심각한 의회 침입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고, 야당인 노동당의 팀 왓츠 의원도 "좋지 못한 시위 방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내부고발자와 활동가, 시민들의 연합'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우리가 의회 활동을 중단시켰다"며 이번 시위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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