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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박 대통령 임기내사퇴 1면톱…'박근혜 쇼크'에 소녀상·군사협정 걱정

日신문 박 대통령 임기내사퇴 1면톱…'박근혜 쇼크'에 소녀상·군사협정 걱정
▲ 日신문 1면 장식한 박 대통령 '임기내 퇴진' 발표 보도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29일) 임기 내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과거사 문제나 군사정보 교류 등 양국 간 현안의 향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아사히,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일간지는 오늘(30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소식을 전하며 그간 박 대통령이 추진해 온 일본 관련 정책이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동안 위안부합의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등 일본에 긍정적인 정책을 펼쳐온 박 대통령이 조기 퇴진하면 이들 합의 사항의 후속 조치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한일(위안부) 합의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의 개선을 추진했고 지난 23일에는 양국이 방위기밀을 공유하기 위한 GSOMIA를 체결했다"며 "앞으로의 한일 간 안보협력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합의 이행 여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소녀상의 이전 문제를 포함한 한일합의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가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차기 정권에서 철회될 우려가 있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도 '일한 암운(暗雲)'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임기 내 퇴진 발표를 '박 쇼크(朴 ショック· shock)'라고 표현하며 다음 달 19~20일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무산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신문은 "한국 측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사를 전해 일본이 개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국 외교부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국무총리가 대신 회의에 참석해도 정권 자체가 레임덕에 빠져 외교성과를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사설을 통해 초당파 잠정 내각 구성을 통한 조기 대선 등 나름대로 해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사히는 "한국의 헌정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30년을 맞는 한국 민주화 행보의 진가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한국 각 당은 초당파 잠정 내각을 구성해 빨리 차기 정권을 결정할 대선을 치를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만약 여야 간 불화를 이용해 연명을 도모하는 정치 게임을 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실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이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의혹의 진상을 밝힐 의무도 계속해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혼란 수습은 처음부터 대통령의 책무"라며 "(박 대통령의) 이번 대응은 (정국) 혼미를 더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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