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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카고 시 '방치된 빈 땅 1달러' 프로그램 확대 시행

미국 시카고 시가 도시 빈민가에 장기간 방치돼온 땅을 그 지역 주민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매각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2014년 흑인 저소득층 밀집지구 잉글우드에서 첫선을 보인 '공터 매각 프로그램'(Large Lots Program)을 도시 남부와 서부 33개 지구 4천여 곳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빈민가에 산재한 시 소유 공터를 해당 지역 주민이나 비영리단체에 각 1달러씩을 받고 넘겨 생산적으로 활용하게 하고, 지역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카고 시는 잉글우드지구를 대상으로 한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550개 공터를 매각했다.

해당 구역 내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재산세를 납부하기만 하면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 없이 1인당 최대 2곳의 공터를 각 1달러에 분양받을 수 있다.

단, 매입 후 최소 5년간 재매각할 수 없으며 해당 부지를 영리활동에 이용할 수 없고, 재산세를 납부하면서 잔디 관리와 울타리 보존 등 미화작업을 꾸준히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집 앞·뒷마당을 넓히고자 하는 주민이나 공공 정원·열린 공간을 가꾸려는 비영리단체에 좋은 기회"라며 "주민들이 버려진 땅을 매입해 5년간 잘 보존한다면, 개인은 물론 시와 지역사회가 모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지지자들은 "시·지역사회·개인 모두를 위한 '윈-윈-윈 게임'"이라며 시정부 세수 확대, 지역사회 환경 개선,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을 파급 효과로 기대했다.

시카고 시는 내년 1월3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며 특정 부지 구매 희망자가 1명 이상이면 추첨으로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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