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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2번 악보 경매서 65억 원에 낙찰…역대 최고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악보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악보로는 역대 최고가인 450만파운드, 65억 6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말러가 손으로 직접 쓴 232페이지 분량의 이 악보에는 파란색 크레용으로 수정·삭제하거나 주석을 달아 놓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악보는 미국의 아마추어 지휘자이자 말러 전문가였던 길버트 캐플런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캐플런은 말러의 교향곡 2번에 매료돼 올해 초 숨을 거두기 전까지 이 작품을 지휘하는 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부활'은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말러 교향곡 가운데 죽음과 부활을 표현한 작품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소더비는 이번 낙찰가에 견줄 만큼 고가에 팔린 악보로는 1987년 런던에서 36억 5천만 원에 팔린 모차르트 교향곡 9번, 1994년 21억 9천만 원에 팔린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2번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더비 측은 "이 악보는 말러가 남긴 그대로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으며 그의 작곡 과정을 반영하고 드러낸다"며 "경매에서 말러 교향곡 전체 악보가 팔린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4명이 전화로 입찰했으며 최종 낙찰자는 익명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경매에 함께 오른 베토벤의 현악4중주를 위한 B단조 알레그레토 악보는 베토벤의 것으로 알려진 서명이 포함됐으나 진위 논란이 있어 낙찰에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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