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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바닥 훼손된다"…제지당한 '휠체어 댄서'

[뉴스pick] "바닥 훼손된다"…제지당한 '휠체어 댄서'
휠체어가 바닥을 망가뜨린 다는 이유로 춤을 제지 당해 억울함을 호소한 장애인 댄서가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이벤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장애인 댄서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에 사는 54살 프레드 월든 씨.

하반신 마비 환자인 그는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열혈 댄서입니다.

오직 ‘춤생춤사’로 살아왔던 그가 댄스 경연대회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일이 일어난 겁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월든 씨는 당시 런던의 호텔에서 개최된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람들과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최 측 직원이 다가와 “휠체어 때문에 바닥이 망가지니 춤을 추지 말라”고 제지했다는 겁니다. 

그는 “바닥에 흠집이 생기지 않는 스포츠용 휠체어"라고 항변했지만, 직원의 태도에 분노와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춤 추는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은 자괴감이 들어서 끝내 춤을 추지 못했다는 거죠.

이후 고민하다가 월든 씨는 주최 측에 자신이 겪은 모멸감을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B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주최 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당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바닥 훼손을 막기 위한 방침이었을 뿐이며 차별대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습니다.

춤이 전부가 된 월든 씨가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기 시작한 건, 15년 전부터였습니다.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니며 블루스와 자이브 댄스를 추며 각종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춤은 그의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이브 댄스를 알지 못했더라면 내 삶은 없었을 것"이라며 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월든 씨의 변호인은 "휠체어 사용자가 댄스장에 입장 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면, 그것은 장애인의 댄스 활동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 내 아홉 여개의 행사 업체들은 월든 씨를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예상 밖의 성원에 그는 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 사건은 내년 중에 재판이 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 사진 출처=BBC News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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