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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서 큰불…잿더미 된 점포에 '망연자실'

<앵커>

오늘(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점포 8백여 개 이상이 잿더미가 됐고 일부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관 2명이 다쳤습니다. 상인들은 대형 화재에 발을 동동 구르며 망연자실했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상가 전체를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자욱한 연기를 뚫고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불길은 더욱 거세집니다.

대구 서문시장 4지구에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2시 8분쯤, 이 불로 4지구 점포 840여 곳 대부분이 불에 탔습니다.

갑작스런 화재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인데요, 4지구 내에는 의류와 침구류 등 가연성 소재가 많아 화재 진압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나온 상인들은 불에 타는 가게를 바라 보며 눈물을 훔칩니다.

[피해 상인 : 다 탔다는데 피해 상황이 어떻겠어요. 말 들어보니까 서편에서부터 불이 시작됐다고 그래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고… 그런데 이런 경우가 어딨겠어요.]

또 오늘 오전 9시쯤에는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불을 끄던 소방관 2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송호/대구소방본부 예방홍보팀장 : 의류나 침구류, 원단 등 연소 확대가 쉬운 가연물질로 인해서 급격한 연소 확대로 진압대원들이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서문시장 화재는 지난 2005년 12월 29일 1천억 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던 2지구 대형화재 이후 11년 만입니다.

또 1975년 11월에도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점포 1천9백여 곳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대형화재와 악연이 많은 곳입니다.

[피해 상인 : 11년 만에 (화재가)났어요. 11년 만에… 놀랐죠. 여기 입구 들어오다가 주저앉을 뻔했죠. 일단 여기 서문시장에 불이 났다 하면 그 자체가 놀라잖아.]

소방당국은 소방차 1백여 대와 소방대원 7백여 명, 소방헬기를 투입해 오전 8시 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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