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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멀다고 '비리직원들' 구속…한전 '복마전'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직원들이 잇따라 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최근 1년이 멀다고 직원들의 비리사건이 터져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고 있어 한전이 복마전(伏魔殿)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광산지사 직원 A씨, 해남지사 직원 B씨를 뇌물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2013년 수뢰 당시 같이 해남지사에 근무하던 A씨와 B씨는 업자에게 태양광 발전사업과 관련해 선로용량을 몰아주고 1억5천500만원, 8천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한전 직원들은 업자들에게 충분한 용량의 선로를 확보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고, 아내나 친인척 명의 계좌로 돈을 받아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점을 토대로 유사범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전 지사장 등 한전 나주지사 전·현직 직원 7명을 뇌물수수 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 중 일부는 업자로부터 매달 200만원을 받는 등 개인당 3천900만원에서 8천100만원의 뇌물을 받아챙겼다.

당시 업자들이 한전이 발주한 배전 단가공사를 낙찰받으면 2년간 독점적으로 해당 지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특정 직원들에게 관리·감독을 받아 자연스럽게 '갑·을 관계'가 형성돼 노골적으로 뇌물수수가 이뤄진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이석범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지난해 나주지사 직원들의 비리행위가 발각된 직후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윤모(47)씨는 "국민은 '전기요금 폭탄'에 신음하고 있을 때 한전 직원들은 뇌물을 받아 챙기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매년 직원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면 한전이 비리의 온상처럼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조직적인 비리가 아니라 개인 비리"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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