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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전여옥 "본인이 하면 다 공익사업?…촛불 앞에 예의 지켜라"

* 대담 : 전여옥 전 의원 & SBS 노유진 기자

전여옥 전 의원
- 대통령 3차 담화, 자신에게 큰 누가 될 것
- 탄핵안 부결되면 평화적 시위 원치 않는 비극 올 수도
- 대통령 촛불 든 국민에 마지막 예의 지켜야
- "정유라 친딸이면 이렇게 엉망으로 키웠겠느냐"고 얘기해
- 박 대통령 대통령이 되선 안되는 이유, 2세 세습이기 때문
- 정유라 특혜입학 이대 고인물도 문제지만 교육부도 책임 있어
- 미르재단이 공적사업? 본인이 하면 다 공익인가?
 
노유진 SBS 기자
- 최순실 사태, 이대 동문들 참담한 심정
- 정유라 몇 학기 결석하고도 좋은 성적 받다니…굉장히 분노
- 원리 원칙의 이화여대, 정유라에겐 왜…
- 최순실 게이트 야기한 정유라 이대생들 굉장히 분노했다
- 마지막 학기 취업계 인정 안 돼 졸업 못할 뻔했는데…
- 수습기자 때 경찰서서 24시간 먹고 자고 하면서도 과제 제출

 
▷ 박진호/사회자:
 
우리 사회는요. 학벌주의에 대한 거부감 속에도 현실적으로 명문대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오랜 전통, 수재가 모였다는 자부심 외에도 시대의 양식과 지성을 지키는 사회의 마지막 보루라는 암묵적 신뢰가 있는 겁니다. 130년 역사를 가진 이화여자대학교도 마찬가진데요. 특히 최순실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은 교육부 감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나게 됐고요.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전국민의 분노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요. 오늘 시사전망대 4부에서는 이화여대 사태를 종합저긍로 지켜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관련 취재를 계속 해왔던 교육부 출입 SBS 정책 사회부의 노유진 기자, 그리고 특히 최근에 '흙수저 연금술'이라는 책을 내서 많은 반응을 얻고 계신 전여옥 전 의원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전여옥 전 의원: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노유진 기자, 반갑습니다.
 
▶ SBS 노유진 기자: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전 의원님, 일단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나와서 시민들이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제?
 
▶ 전여옥 전 의원: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격을 스스로 무너뜨리신 게 아닌가 하는 매우 유감스런 담화였습니다. 왜 그러냐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자이고 한 마디로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라면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명확하게 밝혔어야 됩니다. 그런데 국회로 공을 넘긴 것은 여러 가지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말하자면, 개헌이라는 이슈하고 비빔밥을 만들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마지막 실낱같은 권력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거라고 볼 수 있고요. 저는 특히 여기에 대해서 여당이 지금 저런 식으로 원점에서 다시 생각을 하자, 이런 것이 여당은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께도 큰 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2월 2일에 만약에 탄핵을 가결시키면 문제가 없죠. 그런데 이것을 넘겨서, 또 지금으로서는 9일에 하겠다는 건데. 9일에 만약에 탄핵안이 가결되면 그런 대로 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굴러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만약에 부결된다. 이러면 사실은 또 탄핵안을 국회에서 진행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그 때 국민의 그 분노는 과연 이러한 평화적인 시위로써 그대로 표출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많은 분들하고 똑같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 나라가 그야말로 평화롭고, 그야말로 정말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국민은 국민대로, 대통령께서는 대통령대로. 그런 마무리를 원했는데. 우리가 가장 원치 않는 비극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두 번째는 대통령께서 공익을 위해서 공적인 사업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본인이 추진하면 다 공익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사익이 얼마나 이번에 많이 들어갔으며 최순실 게이트라고 하지 않습니까. 또 세 번째는 굉장히 가슴 아프다, 씁쓸하다. 1, 2, 3차 담화에서 감정적인 것을 굉장히 많이 토로하고 하소연했습니다. 한 마디로 대통령답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최고 권력자인데. 이 대통령의 말씀을 들어보면 마치 마동석 씨 같은 커다란 체구를 가진 남자 분이 동네 초등학생이 나를 못 살게 굴어서 정말 못 살겠다고. 이러면서 펑펑 우는 것보다 더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지금이라도 자신의 거취를 분명하게 해서 혼란을 적게 하는 것이 이 추위에 촛불을 든 국민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특히 수 년 전에. 몇 년이 흘렀나요. 한나라당 시절인가요. 박근혜 당시 대표를 가장 측근에서 봤던 전 전 의원이시기 때문에 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노유진 기자와 전여옥 전 의원 모신 것은 두 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묘하게 또 두 분이 또 이화여대 출신이세요. 동문으로서 이화여대 사태를 보는 기분, 감정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노유진 기자 어땠습니까?
 
▶ SBS 노유진 기자:
 
예. 이번 사태가 참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고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마 동문들은 전부 학교가 좀 나아지길 바라는 그런 마음일 것 같은데요. 최근에도 수험생들이 수험을 봤지만. 저희가 대학을 가기가 참 어렵지가 않습니까. 수능 보고 나서도 논술도 보고 계속 그러는데요. 저 역시도 대학 들어갈 때 굉장히 어려웠고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더 문제가 되는 게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 옛날처럼 끝났다. 이런 게 아니라 대학에 가서도 또 다른 스펙 경쟁이 시작이 되는 것이거든요. 학점이 하나의 스펙이 되면서 그게 취직으로 연결이 되고. 이런 고리가 되는 건데요. 이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여자들이 몰려있다 보니까 굉장히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꼼꼼하잖아요. 그래서 학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거든요. 그래서 출석을 한두 번만 안 하면 바로 점수가 내려가거나.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정유라 씨 같은 경우에는 거의 몇 학기째 학교에 안 나오고도 좋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분노를 금치 못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지금 청취자 문제를 하나 소개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사실 이 문자가 온 지 며칠이 지났어요. 그런데 저희 제작진이 오늘 이 순서를 특별히 마련한 이유가 이 문자 메시지 때문이기도 합니다. 뒷자리 0506 쓰시는 청취자 분인데요.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차라리 제가 최순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중학생 딸아이 친구들은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가더군요. 그 달 벌어 그 달 사는 흙수저인 저희 부부, 제주도도 한 번 못 가봤고요. 딸은 여태껏 비행기 한 번 못 타봤습니다. 못 해준 게 너무 속상해서 하루는 딸에게 내가 최순실이었으면 좋겠다. 물질적으로 못해주니 속상하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따님이 그게 과연 진정한 자식 사랑이냐. 이렇게 되묻더군요. 그래서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늘 아이에게 얘기했는데 창피했다.’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님. 어떻게 보세요?
 
▶ 전여옥 전 의원:
 
저도 참 부끄러웠습니다. 항간에는 정유라 씨가 최순실의 친딸이 아니다. 이런 소문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맞는 것 같다고. 왜냐하면 자기 친딸이면 이렇게 엉망으로 키웠겠느냐. 자기 딸이 아니라서 그렇다. 이런 농담을 했는데. 참 가슴 아프고 창피한 일인데요. 제가 이대를 나와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이화여대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학교였습니다. 특히 이화여대가 시작을 할 때 특권계층의 양반 따님들을 모아놓고 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기생으로 갈 뻔한 불우한 집안의 처자들, 하녀로 팔려갈 뻔한 가난한 집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대는 정말 반특권이었고, 늘 평등했고. 또 이화여대에서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않고 선생님, 선생님 그럽니다. 그만큼 상당히 여성적인 언어다 이런 것도 얘기했지만 아주 평등했습니다. 학점 관리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입학 비리라는 것은 저희 때도 굉장히 많은 재벌 집안의 딸들이라던가, 고관대작의 딸들도 들어왔지만. 그 사람들을 보면서, 그 친구들을 보면서 쟤는 어떻게 해서 들어왔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만큼 반듯하게 똑같은 과정을 통해서 들어왔다는 것을 의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충격이었죠. 그런 점에서.
 
▷ 박진호/사회자:
 
사실 이번 계속 되고 있는 촛불집회에도 고등학교 학생들, 특히 수능 시험 마친 수험생들도 대거 참여했었고요. 말리기가 힘들 정도로 지금 아이들이 화난 것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사다리가 사라진 것 같다. 노력을 해도 무언가 성공하고 자기의 꿈을 이룰 수 없는. 그런 사회가 된 게 아니냐. 그런 자조적인 생각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그 사건의 가장, 정유라 특혜 의혹 사건을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더욱 박탈감을 느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전여옥 전 의원:
 
당연하죠.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2세, 세습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세습, 즉 말하자면 고인 물이 되면 썩기 마련인데. 이화여대도 윤후정 명예총장이 사실은 20년 동안 실세로서, 비선은 아니었지만 실세로서 학교를 쭉 이어가는 과정에서 총장이 그 라인으로 쭉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그 총장은 자기 뜻이 아니라 학교를 운영·유지하는 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이죠. 여기에 교육부의 책임이 있습니다. 교육부가 학교의 예산이라던가 모든 것을 쥐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의 예산을 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이런 현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을 볼 때 이화여대의 현실이라는 것은 교육부부터. 그 다음에 이화여대가 갖고 있는 고인 물, 썩은 물이 된.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상황을 그대로 재현시켜 주는 것이 이화여대 사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 보겠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썼던 SBS 취재 파일이죠. 이대 졸업생 기자가 만난 이대 비리 교수들. 이 기사가 굉장히 화제가 됐었어요. 본인은 원리원칙을 따지는 학교였고 어렵게 취업했는데 정작 졸업도 못할 뻔 했었다. 이런 내용도 담겨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SBS 노유진 기자:
 
네. 일단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원리원칙이 굉장히 중요한 학교였거든요. 그래서 취업계가 대부분 대학에서는 인정이 되는데요. 취업계가 인정이 안 되는 학교 중 한 곳이었어요. 그러니까 4학년 때, 재학 중에 취업을 하면 출석을 대신 인정을 해주고. 이런 유도리가 있는 학교들이 있는데요. 이대는 그게 좀 안 되는 학교였습니다. 제가 마지막 학기에 취업을 하면서 채플을 못 들어서 졸업을 못할 뻔 했는데요. 사정을 학교에 얘기했더니 보통 그러면 취직을 했으니까 봐주겠다. 이렇게 나오는 게 보통인데. 절대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 다들 아실 텐데. 수습기자 생활을 하면 경찰서에서 24시간 먹고 자고 하지 않습니까. 그 때도 나와서 잠깐 채플을 들으라고 해서 듣고. 보고서도 20장을 내라고 해서 과제도 그렇게 내서 겨우 졸업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정유라 씨 같은 경우에는 사실 출석을 2번, 3번 정도밖에 안 한 상황에서 3학기를 이수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잠시 후 2부에서 이야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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