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中 명문대 졸업했는데도…국내 취업 힘든 까닭

SBS 뉴스

작성 2016.11.30 08:54 수정 2016.11.30 13: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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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 우리나라에선 앞으로 중국이 대세가 될 거라며 중국어 붐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 하나만 잘해선 경쟁력을 갖추긴 어려운데, 그 이유를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이기성 선임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2년에는 중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중국어도 배우고 영어도 배울 요량으로 중국의 외국인 학교로 자녀들만 유학 보내는 경우도 많았는데, 때문에 중국에 파견된 한국 주재원들이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키지 못해 대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나타났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베이징대, 칭화대 같은 명문대학을 졸업했지만, 한국에서 인정해 주는 곳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에선 취업할 때 주로 영어 시험을 보는데, 중국어 공부 하느라 영어에 신경 쓰지 못했던 경우,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끝내 취업을 못 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시 필리핀 등지로 영어 어학연수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복병은 또 있습니다. 바로 조선족인데, 조선족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데다 임금도 한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런 조선족이 중국에는 2백만 명이나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 기업에 취업하자니 임금이 턱없이 싸고, 중국 진출에 진출한 한국 기업마저 저렴하고 실력도 뛰어난 조선족을 선호하다 보니, 중국어만 잘해서 먹고 살기는 아직 어려운 실정입니다. 

영어나 독일어 등 다른 외국어를 하나 더 구사해서 중국을 공략하는 것도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계, 독일계 기업에 취업해서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거죠. 

중국의 시대가 왔다고는 하지만, 중국어 하나만 잘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10년은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중국어를 잘 한다는 딜레마(?)

(김선재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