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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어주겠다"는 롯데에 "돈으로 달라"

<앵커>

최순실 씨 일당이 롯데그룹에 재단 출연금과는 별도로 스포츠센터 명목으로 70억 원을 추가로 받아낸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당시 롯데가 재단이 원하는 건물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현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독대한 지 사흘 만에 K스포츠재단 직원들이 롯데그룹을 찾아왔습니다.

경기 하남 대한체육회 부지에 체육시설을 짓겠다며 75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이미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45억 원을 출연한 롯데는, 현금 지원 대신에 체육시설을 직접 지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롯데도 건설 분야가 있기 때문에, 건물이 필요하다면 건물을 지어주는 것도 재단에서 요구하는 것에 부합한다 이렇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K스포츠 재단 측은 롯데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면서 현금제공만을 요구했습니다.

롯데는 35억 원만 내겠다며 2달간 협상을 벌였지만 재단 측의 거듭된 요구에 결국 70억 원을 보냈습니다.

K스포츠재단은 돈을 받고 나서도 부지확보 등 체육시설 건립을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 우리한테 요청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문의한 것도 없었답니다.]

K스포츠재단은 검찰 압수수색을 하루 앞두고 돈을 롯데에 부랴부랴 돌려줬습니다.

최순실 씨 측의 애초 목적이 체육시설 건립이 아니라 거액을 뜯어내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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