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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초읽기 들어가자 담화…'정치적 노림수' 의심

<앵커>

대통령의 담화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건 그만큼 내용이 명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탄핵 일정과 특검의 출범을 앞두고 퇴진카드를 던진 건 뭔가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바로 전날 친박계가 질서있는 퇴진으로 입장이 갑자기 돌아선 것도 이런 의심을 더욱 짙게 합니다.

이어서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힌 퇴진 이유는 국정 공백 최소화였습니다.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퇴진을 제안한 이면에는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먼저 담화 시점이 탄핵 시점 사흘 전이라는 점입니다.

야당이 요구했던 퇴진을 역제안해 국회의 탄핵 절차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박관용/전 국회의장 (지난 27일) : 여야는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야당이 제안을 거부하더라도,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퇴진 의사까지 밝혔는데, 탄핵까지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이미 비주류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당의 붕괴와 차기 대선 참패 위기가 박 대통령을 압박했을 수 있습니다.

여당의 지지율이 제3당인 국민의당에도 밀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퇴진과 총리 추천을 포함한 여야 협상 정국으로 바뀌면 여당도 역할을 할 수 있고, 보수층 결집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최경환/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그런 일을 국회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고,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시작되는 3중 압박 부담도 담화 시기에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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