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정교과서 의견 수렴도 '깜깜이'…네티즌 '부글부글'

국정교과서 의견 수렴도 '깜깜이'…네티즌 '부글부글'
베일에 싸였던 국정 교과서가 드디어 1년 만에 어제(28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전자책 형태로 첫 ‘현장 검토본’이 공개된 겁니다.

당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헌법 가치에 충실했으며 학생들은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깜깜이’ 집필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명조차 하지 않았죠.
지난 1년간 ‘깜깜이’ 집필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집필진부터 편찬 기준까지 모두 비공개 방침으로 일관해왔던 교육부. 공개 여론이 거세질 때마다 집필진이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게 돼 업무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었죠.

지난 24일 법원조차 깜깜이 집필 행태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는데도, 교육부는 예정된 공개 날짜 전까지 공개 불가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법원판결
마침내 집필진과 편찬 기준 등이 공개됐지만, 그렇다고 깜깜이 논란이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2라운드가 시작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준식 장관은 검토본 공개에 덧붙여서 “완성본이 아니라, 개발 중인 교과서”라며 “국민이 직접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절차가 좀 이상합니다.
의견 제출 비공개, 토론의 장 없음
교육부가 만든 의견 수렴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글을 쓰려면 반드시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해놨습니다.

문제는 인증을 거쳐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쓰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비밀스럽게 소원 수리하듯, 아무도 보지 못하게 의견을 제출하는 식입니다.

검토본에 기술된 역사에 대해 공개 게시판이나 댓글로 활발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설령 비공개로 이의를 제기해도 교육부가 이를 제대로 수렴했는지, 교과서에 반영했는지를 본인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실상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오류를 지적할 수 있는 의견 창구를 닫아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대목입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오류를 지적할 수 있는 의견 창구를 닫아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대목입니다.
‘깜깜이 집필’부터 시작해서 ‘깜깜이 의견수렴’으로 이어지고 있는 국정 교과서 논란.정부 스스로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한 역사 교과서를 학생들이 자부심을 품고 배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획·구성 : 임태우, 송희 / 디자인 : 임수연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