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도 AI에 뚫렸습니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1차 검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축산당국은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습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산란율이 떨어진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나주시 공산면 씨오리에 대한 시료 검사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전남도는 이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2만5천 마리를 살처분하고 새끼 오리 분양 등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42 농가를 추적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는 올해 해남 산란계 농장, 무안 육용 오리 농장, 강진만 고니 사체 등 모두 3건의 AI가 확진됐습니다.
나주 오리 농장에 대해서는 농림축산 검역본부 확진 판정이 나오지는 않아 '의심축' 단계이지만 밀집 사육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기존 발생 사례와 파괴력이 다릅니다.
나주는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데다가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영암과도 인접한데, 두 시·군의 오리 사육량은 전국 46~50%에 달해 AI가 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26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남 천안, 충북 음성·진천의 오리 농가와 세종시 전동면의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천안과 세종시의 경우 농가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29일 오전 9시 현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천안(오리), 경기 양주·포천(산란계), 전북 김제(오리), 세종시( 등 5개도, 11개 시·군이며, 농가 수로 따지면 41개입니다.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인 지역도 9곳에 달해 확진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168만2천여 마리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