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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경전철 '랜섬웨어' 공격으로 결제시스템 마비

주말 '공짜 이용' 해프닝…해커 '30GB 자료 공개' 협박, 8천500만 원 요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경전철 운영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지난 주말 결제시스템이 마비됐다.

시 당국은 컴퓨터 내 파일을 무단으로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ransom ware)'의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25일 저녁 발생한 해킹 공격으로 27일까지 경전철(뮤니) 무인 티켓 발급기에는 '고장'이라는 화면이 떴고, 시민들은 무료로 경전철을 이용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28일에야 시스템이 복구돼 결제시스템이 정상화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시 교통국(SFMTA)은 "이메일을 포함해 시스템 일부가 손상됐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경전철 운행 서비스는 감염되지 않았고, 버스와 뮤니 메트로(경전철)의 안전 작동에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한 '앤디 사올리스'라는 가명을 쓴 해커는 100비트코인(7만3천달러.약 8천5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해커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만일 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SFMTA의 계약서, 종업원 자료, 기획 서류 등 30GB에 달하는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시의 아론 페스킨 슈퍼바이저는 "범인을 찾아 응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SJ는 컴퓨터 보안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29건에 불과했던 랜섬웨어 공격이 올해는 지금까지 145건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할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 메디컬 센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그들의 요구에 따라 1만7천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는 전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상당수는 추가 공격을 피하려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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