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남도가 주력하는 흑산 공항 건설 사업이 환경 문제와 국방부의 반대로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서울항공청이 최근 발주한 공항건설사업도 유찰되면서 내년 말 착공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흑산 공항 건설사업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유보 결정을 받았습니다.
국방부 소속의 한 위원은 흑산 공항 항로가 군 작전구역과 민간 항공기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한 민간위원은 흑산도 국립공원 내 조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원회 참석자 : 군 관련 항공기가 다양한 경로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영향이 끼칠 것 같다. 이런 영향에도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냐.]
국립공원인 흑산도의 공항 건설 사업은 국립공원위원회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박현식/전남도 환경보전과장 : 국토부, 서울항공청, 전남도, 신안군하고 유기적으로 협조해서 다음에 꼭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려는 또 있습니다.
최근 서울항공청이 흑산 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설계시공 입찰에 나섰지만 1곳만 응찰하면서 경쟁 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유찰됐습니다.
공항 설계에는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내년 말 착공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흑산 공항은 총 사업비 1천300억 원을 들여오는 2020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내년 말 착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혹시나 모를 추가 돌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