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해운대가 사라진다?…이산화탄소 '400ppm'의 무서움

[리포트+] 해운대가 사라진다?…이산화탄소 '400ppm'의 무서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빼곡히 들어찬 백사장과 수십만 인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변 하면,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떠올리시는 분 많으실 텐데요.

그런 해운대 해수욕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미국 펜실베니아대와 매사추세츠대 연구팀이 지난 3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1.8m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13년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가 전망했던 98㎝의 두 배가 되는 수치입니다. IPCC 보고서에 없었던 남극 대륙의 해빙까지 고려한 결과죠.
210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 부산도 침수를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은 해수면이 2m 상승하면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주거 지역도 침수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부산뿐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보도를 보면 2100년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홍콩, 인도의 뭄바이,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주요 해안 도시들이 바닷물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 지구 온난화 주범은 ‘온실가스’

지구 온난화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온실효과’가 발생해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홍수나 폭우, 사막화와 같은 이상기후를 유발하기도 하죠.

온실효과는 어떻게 발생할까요?
온실효과의 원리
지구의 대기가 온실 유리 기능을 하기 때문에 온실효과라고 부릅니다.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지구에 있는 열을 지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서 지구의 평균 기온을 유지시키는 작용이죠.

온실효과 하면 나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영하 20℃ 정도로 떨어져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온실효과의 순기능
이처럼 온실가스는 지구가 적정한 기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순기능도 한답니다. 문제는 순기능을 하던 온실가스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 경우인데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과도한 온실효과를 유발하고,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인데요.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었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가 400ppm(피피엠, parts per million)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하기 시작한 1958년 이후, 처음으로 400ppm 대에 진입한 겁니다. 산업혁명 이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78ppm이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무려 44%나 증가한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올해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1년 내내 400ppm을 웃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은 어떻게 내리는 걸까요?

■ 킬링(Keeling) 곡선, 킬링(Killing) 곡선이 될까?

처음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사람은 찰스 데이비드 킬링입니다. 킬링은 1958년부터 남극과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해왔습니다.

2005년 킬링이 숨졌지만, 이후에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일 측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킬링 곡선(Keeling Curve)이 이산화탄소 농도의 추세를 나타낸 그래프죠.
찰스 데이비드 킬링의 킬링곡선
이 그래프는 매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지금 속도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20~30년 뒤엔 지구 온난화의 중요 분기점인 450ppm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겁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어서면,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2℃ 정도 올라가게 되는데요. 남극과 북극 지방의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각종 이상기후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었을때 생기는 현상들
1950년대에 연간 0.7ppm 꼴로 높아지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10여 년 동안, 매년 평균적으로 2.1ppm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증가폭은 2.5ppm로 평균보다 더 높은 수치죠.

먼 미래의 일로만 느껴졌던 지구 온난화, 아름다운 해안 도시들이 사라지기 전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욱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