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해운대 해수욕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미국 펜실베니아대와 매사추세츠대 연구팀이 지난 3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1.8m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13년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가 전망했던 98㎝의 두 배가 되는 수치입니다. IPCC 보고서에 없었던 남극 대륙의 해빙까지 고려한 결과죠.
![210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61128/201000095_1280.jpg)
부산뿐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보도를 보면 2100년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홍콩, 인도의 뭄바이,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주요 해안 도시들이 바닷물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 지구 온난화 주범은 ‘온실가스’
지구 온난화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온실효과’가 발생해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홍수나 폭우, 사막화와 같은 이상기후를 유발하기도 하죠.
온실효과는 어떻게 발생할까요?
![온실효과의 원리](http://img.sbs.co.kr/newimg/news/20161128/201000096_1280.jpg)
온실효과 하면 나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영하 20℃ 정도로 떨어져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온실효과의 순기능](http://img.sbs.co.kr/newimg/news/20161128/201000099_1280.jpg)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과도한 온실효과를 유발하고,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인데요.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었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가 400ppm(피피엠, parts per million)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하기 시작한 1958년 이후, 처음으로 400ppm 대에 진입한 겁니다. 산업혁명 이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78ppm이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무려 44%나 증가한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올해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1년 내내 400ppm을 웃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은 어떻게 내리는 걸까요?
■ 킬링(Keeling) 곡선, 킬링(Killing) 곡선이 될까?
처음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사람은 찰스 데이비드 킬링입니다. 킬링은 1958년부터 남극과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해왔습니다.
2005년 킬링이 숨졌지만, 이후에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일 측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킬링 곡선(Keeling Curve)이 이산화탄소 농도의 추세를 나타낸 그래프죠.
![찰스 데이비드 킬링의 킬링곡선](http://img.sbs.co.kr/newimg/news/20161128/201000097_1280.jpg)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어서면,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2℃ 정도 올라가게 되는데요. 남극과 북극 지방의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각종 이상기후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었을때 생기는 현상들](http://img.sbs.co.kr/newimg/news/20161128/201000098_1280.jpg)
먼 미래의 일로만 느껴졌던 지구 온난화, 아름다운 해안 도시들이 사라지기 전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욱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