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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 퍼진 "끝내 이기리라"…진화하는 집회

<앵커>

역대 가장 많은 190만 명이 모였던 지난 주말에도 다섯 번째 촛불은 평화롭게 타올랐습니다. 다친 사람도 경찰에 연행된 사람도 없었습니다. 첫눈이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끝내 이기리라는 시민들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촛불이 일제히 꺼집니다.

암흑 속 무대 위엔 '박근혜 퇴진'이란 글자만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1분 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꺼졌던 촛불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광장에 짙게 깔렸던 어둠을 몰아냅니다.

미처 집회에 나오지 못한 시민도 소등 행사에 동참하며 정권 퇴진을 염원하는 마음을 보탰습니다.

가수 양희은 씨는 무대에서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를 연이어 불렀습니다.

40년 전 박정희 독재 정권에 맞섰던 노래들이 다시 그의 딸에 맞서 광장에서 울려 퍼진 겁니다.

150만 명의 시민은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습니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집회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농민이 '하야하소'로 이름 붙인 소도 몰고 왔고, 가게 주인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하야수'도 등장했습니다.

[조재훈/부산 동래구 : 서민들이 나와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곳, 경찰 차벽 바로 앞에선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이 새겨진 고래 풍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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