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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게이트' 수사, 결국 특검 몫으로 넘어가나

검찰이 27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의 광고사 강탈 미수 등 일부 혐의만을 우선 기소함에 따라 의혹의 몸통인 '문화융성 게이트'에 대한 본격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는 내달 출범하는 특별검사의 몫이 될 전망이다.

CF 감독 출신인 차씨는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등에 업고 정부 문화 정책과 예산을 주물럭거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14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2015년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그가 맡은 직책들이 이런 전횡을 뒷받침했다는 의심이 나오지만,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선 제외됐다.

문화융성 게이트의 가장 큰 의혹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이다.

차씨가 단장으로 있던 문화창조융합본부가 기획하고 '차은택 사단'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관장했다.

이 사업은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2014년∼2019년 모두 7천176억원의 예산을 몰아줬다.

이 과정에서 차씨와 차씨 측근들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뒤로 이권을 챙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차씨가 국민 생활체조로 '늘품체조'가 선정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입김을 불어넣고 체조 동영상을 하청받은 정황도 규명돼야 하는 부분이다.

늘품체조는 2014년 11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준비한 '코리아체조'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돌연 끼어들었다.

문체부는 그동안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씨가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에서 먼저 제안해 만들었다"고 말해왔지만, 정씨가 "차은택 감독에게 요청받아 만들었고 문체부가 거짓 해명을 요구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차씨는 국가브랜드 제정과 정부상징 통합 작업에 손을 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올해 7월 발표된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프랑스의 국가산업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상징 통합은 부처·기관별로 달리 쓰던 로고를 한 가지로 통일하는 사업이다.

자신의 대학 은사 김종덕(59)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외삼촌 김상률(56)씨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앉히는 등 인사를 쥐락펴락한 정황도 특검이 밝혀야 할 부분이다.

차씨는 문체부 국장급 자리인 뉴욕문화원장과 파리문화원장에 광고계 인사를 앉혔다는 의혹 역시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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