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축구 결승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이 서울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결승골로 2대 1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로써 수원은 다음 달 3일 열릴 결승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수원은 최종라인에 수비수를 5명까지 배치할 수 있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서울은 필승 포메이션으로 자리 잡은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습니다.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의 막강한 공격진을 상대로 수원이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습니다.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게 서울을 압박한 수원은 전반 14분 홍철의 슈팅에 이어 코너킥 기회를 얻었습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은 골 지역을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를 날렸고, 수원의 이상호는 헤딩으로 반대쪽을 향해 다시 공을 넘겨줬습니다.
골라인 근처에서 이 공을 잡은 조나탄은 오른발 원바운드 슈팅으로 서울의 골키퍼 유현을 뚫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1대 0으로 리드를 잡은 수원은 기세가 오른 듯 꾸준하게 서울을 공략했습니다.
전반 19분엔 장호익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전반 45분엔 이상호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습니다.
서울이 후반 4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데얀의 슈팅이 수비수에게 맞고 튕겨 나오자 주세종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이 서울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에서 수원의 노장 염기훈의 왼발슈팅이 팀을 구했습니다.
염기훈은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자마자 30여m달하는 대각선 슈팅을 날렸습니다.
골대 왼쪽을 비워놓고 있던 서울의 골키퍼 유현은 염기훈의 강력한 슈팅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라운드를 때린 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서울은 후반 20분 주세종을 빼고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를 투입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FA컵 우승팀을 결정짓는 결승 2차전은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