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김응용(7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거나 필요하면 정부 지원, 기업 협찬 등으로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다른 후보 국회의원 출신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은 "109억 규모 재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공약 대결이 시작됐다.
기호 2번 김응용 후보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실현 가능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엘리트, 생활체육 전국연합회, 소프트볼, 여자야구의 대화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첫 번째 공약을 내세웠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재정 마련이다.
김응용 후보는 "통합단체 연간 운영비(약 15억원)와 시도 협회 연맹체 및 야구발전지원기금(5억원) 등 총 2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거나 필요하면 정부지원유도, 기업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등 지원 등으로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했다.
전용구장 광고판매와 마케팅 수익사업, 메인 스폰서십 체결, 프로구단 지원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세웠다.
김응용 후보는 이 밖에도 ▲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보로 아마 야구 저변 확대 ▲ 주말리그 개최와 진행 방식 개선 등 야구 정책 개선 ▲ 프로야구 신인 지명 시기 조정 ▲ 전용구장 2개 추가 확보 ▲ 미디어와 관계 강화로 홍보 효과 개선 ▲ 순회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교육 지원 확대 ▲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스포츠 외교와 국제 위상 강화 ▲ 심판 처우 개선 ▲ 소프트볼 전용구장 확보와 여자야구 인프라 확대 ▲ 실업팀 창단 유도 등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1번 이계안 후보는 지난 14일 야구 토크 콘서트를 열어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109억 규모 재단을 마련해 실업리그와 주말리그 등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분야별 인사를 모아 '109(백구) 후원클럽'을 결성해 109억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게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이다.
그는 "109억원 중 10억원은 기본재산으로 남겨 두고, 운영재산 99억원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사업 구상안'도 공개했다.
이계안 후보는 실업리그를 꾸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업리그는 아마추어와 프로가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힌 이계안 후보는 "실업팀 4개 창설을 유도하고, 사회인 야구를 1·2·3부 리그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 재정 상태와 운영 현황 공개 ▲ 국가대표 팀 브랜드 마케팅 ▲ 프로야구 신인 지명 시기 조정 ▲ 협회 행정서비스 센터화 ▲ 심판학교 활성화 ▲ 야구 외교 강화 ▲ 여자야구와 소프트볼 지원 확대 및 장애인 야구·소프트볼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
두 후보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선거 운동을 펼친다.
4년 임기의 협회장 선거는 30일 오후에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