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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대통령 친필 표지석, 주권자 이름으로 철거 명령"

세종시청 후문 근처엔 박근혜 대통령의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표지석이 하나 서 있습니다.

2015년 7월 16일 개청을 기념해 ‘세종 특별자치 시청’이란 친필 휘호가 새겨져 있는 건데, 세종시민들은 이 표지석에 계고장을 붙이고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계고장은 불법 시설물을 강제집행하기에 앞서 스스로 치우라고 알리는 일종의 경고장이죠.

세종시민들은 이 표지석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에게 큰 충격과 수치를 안겨준 박근혜 대통령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서 주권자의 이름으로 즉각 철거를 명합니다.” 이런 계고장을 붙였습니다.

또 박 대통령 글씨 위에는 쪽지 글을 다닥다닥 붙여 누더기로 만들고 표지석 철거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가 전국에서 타오른 지난 주말, 세종시민 2천5백여 명도 총리실 앞 호수공원 수상공연장에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쳤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세종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란 세종시 수정안에 서슬 퍼렇게 맞서며 원안 고수에다 플러스알파 공약까지 내걸어 충청도 표심을 긁어모았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임기 3분의 2를 넘겼지만, 플러스알파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또 세종 신도시 건설을 맡고 있는 행복 도시건설청의 예산도 해마다 줄면서 도시 성장이 당초 계획보다 느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몸통이란 사실이 겹쳐지면서 세종시민들의 원성과 분노는 더 들끓고 있다고 이용식 기자는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박근혜 흔적 지우기…세종시청 친필에 계고장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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