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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촛불시위 보도, 주민에 한국민주주의 알리는 역효과"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우리나라의 촛불시위를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는 북한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 행태가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역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거주 중인 김마태 씨는 VOA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일부 북한 주민들에게는 민주주의를 누리는 한국 사회의 참모습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또 다른 탈북자 데이비드 김 씨도 "북한은 안 바뀌는데 (한국은) 대통령이 5년에 한 번씩 바뀐다"며 "그걸 보면 굉장히 부럽다, '그런 곳에서 살아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북한 주민들이) 많이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이밖에 국가 최고 지도자에 대해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100만 명이 평화롭게 집회는 연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VOA는 덧붙였다.

실제로 1980∼90년대 북한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 대학생들의 시위를 접하면서 북한의 교육이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탈북자의 증언도 나왔다.

미주탈북자선교단체를 운영하는 탈북자 마영애 씨는 "(당시) 저 나라에는 시위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 다 볼 수 있고…"라며 "일단은 (한국에) 거지가 많고 아주 못사는 나라라고 했는데, 그때 시위를 보면 서울시가 아주 웅장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들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파문으로 촉발된 박 대통령 퇴진 시위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자국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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