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무실장 "의무실서 피부미용 시술할 수 없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을 놓고 성형이나 피부미용 시술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의무실에서는 피부 미용 시술을 할 수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실장은 오늘(24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돼 국민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실장은 저도 의사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필요한 의료적 판단을 하고 있으며, 청와대 의약품도 그런 판단에 따라 구입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실장은 의무실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의약품 구입 또한 다수 직원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사 프로포폴이라고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구입과 관련해선 호흡 억제나 혈역학적, 뇌압 안정성 면에서 우수해 구입했다면서 다행히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리도카인과 관련해 이 실장은 대표적인 국소마취제라고 설명한 뒤, 언론에서 제기한 피부 미용 시술에 더 자주 사용된다는 지적은 죄송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실장은 엠라5% 크림에 대해서도 주사바늘 삽입이나 피부표면 마취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라며 피부과와 성형외과 시술에 주로 쓰이고 다른 용도로는 잘 쓰이지 않는 약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성형수술용 의약품 구입 의혹과 관련해 보스민액 등은 지혈제, 혈관확장 용도 등이라고 설명한 뒤, 청와대 의무실은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수술이 필요할 경우, 외부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구입한 것과 관련해선 고산병 예방 차원이었다면서 고산병 1차 약제는 다이아막스정이 맞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해서 다른 약제도 구비한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실장은 비아그라가 고산병 예방에 필요하다는 내용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돼 있고, 약 처방은 주치의 자문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비아그라정과 팔팔정을 추가로 준비한 이유에 대해서도 2015년 4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순방 당시 예상 외로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수행원이 많아 2016년 멕시코 순방을 앞두고 추가로 준비한 거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