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벌랜더와 케이트 업턴 (사진=AP/연합뉴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릭 포셀로(28·보스턴 레드삭스)가 선정된 지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당시 투표에서 고배를 마신 저스틴 벌랜더(33·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약혼녀이자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업턴(24)은 비난의 수위를 낮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업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폭스 스포츠의 기자인 켄 로젠탈과 트위터 대화에서 사이영상 투표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업턴은 일주일 전 발표된 사이영상 투표에서 약혼자인 벌랜더가 1위 표를 포셀로보다 더 많이 받고도 총점에서 밀려 수상에 실패하자 공정하지 못한 결과라며 표를 주지 않은 기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1위표를 가장 많이 받았는데 2명의 기자는 벌랜더에게 (5위표도) 주지 않았다"며 "(수상자인) 릭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1위표를 가장 많이 받지 못했다. 그는 수상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수위 높은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업턴은 로젠탈과 대화에서는 훨씬 논리적으로 사이영상 투표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업턴은 "먼저 내 발언은 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잘못된 투표 시스템에 있다"고 했다.
업턴은 그 예로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투표하는 것을 허용하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담당하는 MLB닷컴 기자는 정규시즌 마감을 일주일 남겨두고 사이영상 투표를 마쳤다고 인정했다.
벌랜더는 정규시즌 마지막 14⅔이닝 동안 단 1점을 내주며 막판 피치를 올렸다.
반대로 포셀로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 차례 등판에서 6실점 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주에 생긴 이 차이는 컸다.
벌랜더(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는 포셀로(22승 4패·평균자책점 3.15)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업턴은 "어떻게 정규시즌 일주일 전에 투표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느냐"며 "내 발언이 관심을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업턴이 벌랜더의 약혼녀이기 때문에 편향될 수는 있지만 정곡을 찌른 그의 발언 자체는 반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