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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고양이 그린 엽서…소녀들의 훈훈한 아이디어

"버려진 고양이가 따뜻하게 겨울을 났으면 좋겠다." 이런 착한 마음으로 엽서를 만든 학생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엽서입니다. 눈과 이빨, 수염까지 아주 섬세하게 표현돼 있는데 각기 다른 개성이 있고 표정이 귀엽죠.

이 엽서를 제작한 학생들은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린 그 엽서를 시장에서 팔아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러 멋 내지 않은 그림이라 더 예쁘다.", "어린 학생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예쁜 마음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누군지 수소문해서 스브스 뉴스팀이 직접 만나 봤습니다. 주인공은 최희우 학생을 포함한 6명으로 모두 중학교 일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엽서 한 장에 5백 원씩 모두 120장을 팔아 6만 원 정도를 모았다고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청소년 센터에서 '버려진 동물 수업'을 듣던 어느 날 유기 동물 보호센터에 가게 됐는데 버려진 동물을 직접 보니까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고양이에게 집을 지어 주자고 결정했는데 당장 집을 만들 돈이 없었습니다. 이때 고양이를 엽서에 그려 팔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학생들은 버려진 고양이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살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엽서를 산 사람에겐 실제 고양이 사진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엽서를 판 돈을 모아 친구들과 목공작업에 들어갔고 다음 주면 고양이 집이 완성돼서 학교에 가져다 놓을 예정입니다.

학생들은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유기동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학생들 덕분에 따뜻하게 겨울을 날 고양이들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또 훈훈해집니다.

▶ 마음에 불지른 영등포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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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는 일요일을 빼고는 매일 24시간 문이 열려 있는 작은 약국이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심야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김유곤 씨, 그는 6년 전 정부가 심야 약국을 모집했을 때 동네에 지원자가 아무도 없어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야간에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에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약국에 와서 그 후에도 문을 닫을 수가 없었습니다.

야간에는 아픈 걸 참고 참다가 급하게 오는 사람도 있었고 일산과 안산같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특히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회사원부터 불편한 몸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는 할머니, 또 얼큰하게 취한 가장까지 모두 약국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럴 때마다 그는 약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도 드리면서 말동무가 되어줬습니다.

약사로서 아픈 사람에게 도움이 됐다는 뿌듯함에 오히려 손님들께 더 감사하다고요, 그는 약국을 24시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먹고 자는 것도 모두 약국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쪽잠을 자기도 하지만 즐기면서 일한다는 생각을 하면 전혀 힘들지가 않다고요, 건강해야 일도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소신으로 비타민도 챙겨 먹고 열심히 운동도 하며 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시골에서 만든 매실차와 유자차를 약국에서 팔아 그 수익금으로 마을 친구들의 장학금을 주는 나눔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심야 약국을 운영하면 오히려 적자가 나지만, 그는 늦은 밤 급하게 약국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항상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릴 거라고 합니다.

▶ 2348일 동안 약국문 못 닫는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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