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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뉴스브리핑] 김병준 "자진 사퇴는 없다…'총리 합의' 잊지 말라는 의미"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3시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3시 뉴스브리핑> 월~금 (15:00~16:3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병준 총리 내정자

"촛불 든 국민들에게서 '새로운 나라' 희망 봤다"
"靑, 탄핵 소추 막기 위해 '김병준 카드' 활용한 것"
"대통령 못 움직이는 상황…총리 누가 되든 힘 실어야"
"총리실 직원 통해 간접적으로만 국정 보고받아"
"박 대통령 하야 안 할 것…탄핵밖에 길이 없어"
"정치권, 황교안·김병준 등 놓고 유불리 따질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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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제가 방금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국무총리로 내정되신 지가 21일 된 것 맞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벌써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요즘 그러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 겁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아침에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을 하고요. 그래서 국정 과제 이것저것 공부 좀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공부라도 하자고 공부를 하고 있고 여전히 학교 강의는 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학교 강의도 계속 병행하고 계시는 겁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당연히. 아직 교수 신분입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11월이니까 학기를 마치려면 조금 더 있어야겠네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거의 12월 초면 이제 강의는 끝이 납니다.
 
▷ 주영진/앵커: 12월 초면?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 주영진/앵커: 지금 아직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죠?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제 손에서도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직 서명을 안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모든 서류는 다 준비는 마치셨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그렇습니다. 그건 뭐 금방 준비하고 지금 제가 서명을 안 한 상태고 아직 청와대로 안 보냈습니다. 제가.
 
▷ 주영진/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지난 21일 동안 사실 어쩌면 많은 분들의 뇌리 속에서도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사라진 것 아닌가,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마음 고생도 상당히 좀 심하실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담담합니다. 답답하고 그렇지만 우리 국가적인 문제 그리고 정치적 상황 이런 것이 답답한 것이지 개인적으로는 뭐 사실은 상당 부분은 각오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정말 국무총리가 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지금 계속해서 내정자 지위를 유지하고 계신 것 아닌가, 이런 얘기들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제가 수락을 하면서 지명 수락을 하면서 대통령께도 말씀드렸습니다. 제 카드로 이 난국을 뚫고 가기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제가 인준 받을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리고 제가 19대에게도 인준 받을 가능성은 10% 이하다. 그러나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무총리 내정되기 전에 대통령과 만나시고 그 다음에 지난 21일 상당히 많은 시일이 흘렀습니다. 그 21일 동안 또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시거나 통화를 통해서?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초기에 이제 지명 되고 난 직후에는 여전히 역시 이제 만나고 또 통화도 하고 할 일이 있었죠. 그러나 그 이후에는 일체 지금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어쨌든 정국 상황이 대단히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또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기도 한데 대통령과 총리 내정자가 서로 대화가 없다는 것은 조금 문제 아닙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대화를 하고 여러 가지 걱정을 같이 하고 그 다음에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그렇게 하며 좋은데 아차하는 순간에 잘못하면 서로 오해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국에서는 오히려 각자 입장에서 활동하고 또 지켜보고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주말마다 물론 매일 계속되고 있긴 합니다만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에는 100만 명, 50만 명 많은 인파가 몰려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직접 보셨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아무래도 이제 집에서 TV나 그걸로 쭉 보고 있죠. 직접 나가기보다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답답하고 그 다음에 참 뭐라 그럴까요, 안타까운 그런 심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큰 희망을 봅니다. 저는. 우리 시민사회에 대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도 있겠구나 국민들이 이 정도 에너지면 충분히 우리의 지금 잘못된 관행들을 다 고치고 또 새로운 나라를 정말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도 있겠다.
 
▷ 주영진/앵커: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혹시 만약에 이번에 총리 내정자직을 수락하지 않으셨으면 촛불집회 준비하는 국민행동 측에 또 참여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모르겠습니다. 불러줬으면 아마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쨌든 간에 지금 제가 도입부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상 우리나라에 국무총리가 2명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총리는 1명입니다. 내정자가 1명 있고.
 
▷ 주영진/앵커: 네. 물론 그런데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총리 내정자직을 사퇴하는 게 상황을 정리하고 단순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근데 이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존재를 여야가 합의를 봐서 또 여야청이 이렇게 잘 합의를 봐서 새로운 총리 후보를 내면 제 존재는 자연적으로 소멸돼 버리기 때문에 그냥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전혀 방해가 될 이유가 없고 제가 오로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좀 이렇게 빨리 좀 합의를 봐라 그리고 좀 또 더 나아가서는 제발 우리 지금 국정 현안들에 대해서 좀 관심을 기울여 달라. 그리고 그것을 챙길 사람을 빨리 좀 뽑아달라, 이런 입장에서 제가 있는 겁니다, 아차하면 잊혀버릴 수 있는 일을 자꾸 상기시키는 역할을 지금 제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여야청 합의 특히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지명을 하면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소멸된다는 이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중요한 변수가 생긴 것 같아요. 청와대에서 분명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장 찾아가서는 그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그 국회추천 총리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존재를 인정을 해야 되는 건데 지금 야당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물러나라 요구하면서 총리를 추천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로서는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지켜보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청와대의 기류 변화가 김병준 총리 내정자 입장에서 보시기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십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아마 이제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탄핵 소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김병준 카드도 내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이런 사람으로 총리를 하면 야권이 좀 이해를 해 달라 이렇게 또 국민들이 이해를 해 달라, 이렇게 해서 내놓은 것 같은데 지금 탄핵 소추를 당하게 됐단 말이죠. 그럼 당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나면 그 다음에는 생각이 여러 가지가 달라지죠. 왜 꼭 그 여야가 합의하는 그 총리를 내가 받아야 되느냐. 이런 입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저를 생각하고 안 하고 관계없이 어떻게 보면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비토를 할 수 있다는 입장 아닙니까, 그런 입장에서 보면 참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지는데 오히려 제가 사퇴하고 있지 않은 게 한편으로 보면 가능성이 단 1%가 되더라도 아니면 0.1%가 되더라도 또 아까 말씀하신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 그랬든 간에 일종에 하나의 선택의 여지는 하나 더 생긴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존재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 주영진/앵커: 야당에서 최근 들어서 물론 국민의당은 먼저 총리 문제 해결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가 일단 이번 주말 광화문 집회 때까지는 지켜보겠다고 한발 물러서긴 했습니다만 김병준 총리 내정자 자체를 문제 삼았던 게 아니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지명하는 과정과 절차상에 청와대가 정치권 특히 야당과 협의하지 않은 데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보시기에 야당 측에서 우리 김 총리 내정자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전혀 저는 뭐 가능성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경우에든 지금 뭐 황교안 총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해도 지금 총리에게라도 대통령이 지금 못 움직이는 입장이니까 좀 힘을 실어주고 제발 국정 과제가 아니라 우리 현안들 챙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오로지 그 한 마음입니다.
 
▷ 주영진/앵커: 사실상 국정이 공백 상태다, 라고 하는 많은 언론들의 지적, 평가에 동의하십니까? 지금 현재 상황이.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당연하죠. 아마 지금 정부에 있는 분들이 느끼는 것보다도 제가 느끼는 게 더 클 겁니다. 정부에 있는 분들은 또 정부 안에 있다 보면 놓칠 수도 있거든요. 근데 이제 저는 아무래도 밖에 있고 또 그 다음에 좀 더 폭넓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제가 느끼는 게 더 클 수도 있죠. 지금 곳곳이 지금 문제라고 봅니다. 심각할 정도의 문제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그 다음에 아주 현상적인 뭐 잠시 잠시 일어나는 문제도 있고 지금 바로 철도 파업부터 지금 50일이 넘었지 않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이게 물류 시장을 얼마나 왜곡시킬 것 같습니까, 굉장히 왜곡시킬 겁니다. 게다가 지금 환율이 트럼프 변수 있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금 상당히 금융시장, 자본시장이 지금 불안해지는 그런 상황이 되고 그것 뿐만 아니죠. 앞으로 정말 우리 동북아 질서가 어떻게 변할지 그 다음에 지금 트럼프 당선인만 해도 미국의 금융 규제를 완화시키겠다는 것을 아주 공공연히 이야기를 해왔거든요. 만일 그렇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될까요, 우리 경제가. 이런 변수들이 수도 없이 산재해 있고 바로 지금 젊은 아이들이 취업도 지금 예년보다 덜 된단 말이에요. 왜냐하면 예년 같으면 벌써 내년 경제 운용의 기조가 나오고 또 그러면서 기업들도 거기에 준비도 하고 또 정부가 아무래도 독려도 좀 하고 일자리 열어줄 것을. 근데 지금 이런 게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곳곳에서 지금 이 고통들이 다 감지되고 있단 말이에요. 이거를 저 아니라도 됩니다. 저 아니라도 되고 다른 사람이라도 되고 아니면 지금 황교안 총리한테라도 여야가 좀 지금 이런 상황에 당신이라도 좀 움직여야 되지 않겠냐. 유일호 부총리 불러서 당신이라도 좀 밀어줄 테니까 좀 이 현안들 챙겨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나 이거에요. 그러면서 탄핵은 탄핵대로 가면 되지 않습니까, 여야 대표가 총리, 부총리 불러서 단 하루가 당신들이 있더라도 우리가 협조할 테니까 챙겨라 이 문제들. 왜 이렇게 못하느냐. 제가 그게 답답한 겁니다.
 
▷ 주영진/앵커: 정치권의 움직임이 오히려 좀 더 답답한 상황이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상황은 있는 그대로 지금 이해가 된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못 움직인단 말이죠. 거창한 뭐 그런 것도 저한테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바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그 취업 문제부터 시작해가지고 그 고통이 저한테 전달되어 오는데 그리고 국가는 지금 대통령도 총리도 못 움직이는 상황에 그리고 앞으로 여야가 언제 합의 볼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 그렇다고 이 상황을 그냥 지나갈 수가 있는가, 저는 그럴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총리로 내정되고 21일이 흘렀는데 그 사이에 그렇다고 한다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어쨌든 간에 이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도 하시고 짧은 기간이나마 교육부총리까지 하셨는데 지금 상황이 조금 굴욕적이라거나 좀 화가 난다거나 좀 감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느끼신 적은 한 번도 없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이런 것은 내가 시작할 때 이미 다 각오를 했던 거고요. 제가 그 지명을 받아들일 때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다 받아들인 건데 다만 이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아까 말씀드린 그런 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그 현안들이. 야 이거 어떻게 하지, 게다가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됐어요. 그러고 난 다음에 걱정이 더 커졌죠. 그게 걱정이지 다른 건 뭐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미국에 다녀온 외교부 일종에 사절단이라고 할까요, 트럼프 당선인 시대를 맞은 미국에 가서 미국 상황을 돌아보고 온 외교부 측에서 관련돼서 보고가 있었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없었습니다. 아직.
 
▷ 주영진/앵커: 아직?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 주영진/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총리 내정자이실 뿐이지 아직까지 그런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받거나 그러실 상황은 아닌 거군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그런 상황은 아니고 지금 총리실 직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제가 보고를 받지. 각 부처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아직 안 하고 있습니다. 총리실 직원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여기서 우리 21일이 지났는데요.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언론을 상대로 왜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지명을 수락했는지 그 당시 기자들에게 했던 얘기를 다시 한 번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 당시 저 준비한 문장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신 모습이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부끄럽습니다.
 
▷ 주영진/앵커: 많은 분들한테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당시에도 잠깐 설명을 하셨습니다만 돌이켜보면 저 눈물의 의미는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고 굳이 이야기하자면 가슴속에 잊으려고 했던 것. 그리고 좀 떠나서 살고 싶었던 것들이 아마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그렇게 좀 위로 그냥 솟아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냥 할 수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해주지 왜 내게 이 잔이 왔는가, 뭐 그런 감정이셨던 건가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그것보다도 저도 모르게 하여튼 사실은 한 10년 동안 정치라는 것을 쳐다보지 않고 오로지 제3자 입장에서만 글을 쓰고 책도 쓰고 그러면서 살았는데 그리고 실제 행동이나 이런 걸로 뛰어들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사정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옛날에 하고 싶었던 것, 못했던 것 그 다음에 가슴속에 우리의 사회의 이런 저런 문제들에서 생각했던 것이 다 합쳐져서 복받쳤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야당 지도부와 접촉하시고 얘기도 나누어 보시고 그러셨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이 이후로는 안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전혀 안 하셨습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전혀 안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이유가 아니라 한편으로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요. 굳이 제가 그것을 해명하고 다닌다는 것이 한편으로 쑥스럽기도 하고 언젠가 제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까 그때까지 기다려보자 심판을 받든 판정을 받든 한 번 해보자는 심정에서 제가 누구에게도 지금 오히려 부담을 드리기 싫어서 전화를 안 드렸습니다. 그리고 만나지도 않았고요.
 
▷ 주영진/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야당이 탄핵을 추진하기로 사실상 결정을 했습니다.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했고요. 이르면 다음 주에 탄핵안이 발의가 되지 않겠는가, 이런 정보도 나오고 있는데 총리 내정자로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 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지금은 풀 길이 그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우리 일상적인 생활에도 결국 양자간에 분쟁이 해결 안 되면 법원으로 가야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 법원이라는 최종적인 말하자면 해결자 내지는 판정자를 우리가 두고 있는데 결국 이 상태로써는 탄핵으로 가서 매듭을 짓는 것 말고는 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방법은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를 하는 것밖에 없는데 하야를 안 할 것 같단 말이죠. 그러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야죠. 그래서 그것이 어느 쪽이든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해야 되는 거겠죠.
 
▷ 주영진/앵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김병준 총리 내정자, 김병준 교수가 총리 지명을 수락한 상황. 그 이유도 또 잘 납득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요.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대통령 상황이 지금 저러니 말이죠. 국민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는 대통령이 총리 좀 맡아주십시오 했을 때 그것을 왜 수락했는지. 오늘 동시에 새로 나온 뉴스가 김현웅,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현 정부,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런 상황. 이런 상황을 풀기 위해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저는 이 자리에서 버티고 앉아서 국정에 대해서 관심을 더 기울여 달라 그리고 새로운 총리가 빨리 나오도록 어떤 형태로든 빨리 나오도록 해 달라 못 나올 것 같으면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 힘을 실어줘서 우리 정부가 돌아가도록 해 달라, 이 이야기를 계속 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있어야 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를 해 달라는 말씀은 안 하십니까?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제가 굳이 제가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말하자면 저보다 훌륭한 사람들도 너무나 많고 뭐 또 실제로 할 수 있는 분들 또 정말 우리 국가를 잘 이끌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면 여야가 지금 합의를 봐가지고 추천하지 않으면 이게 지금 에너지를 어디서 총리가 동력을 받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총리가 동력을 못 받으면 국가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단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드리는 겁니다. 어떤 총리를 내든 간에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정치권으로부터 동력을 못 받으면 국정을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어제 신문에 보니까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가 되면 오히려 말하자면 하나는 별로 할 일이 없는 권한대행 누가 하면 어떠냐. 뭐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는데 그거 듣고 제가 정말 실망했습니다.

이거 무슨 이야기냐. 권한대행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만들면 안 되죠. 누가 권한대행이 되더라도 그 분이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죠. 그게 정치란 말이에요. 그 권한대행이 할 일 없으니까 누구든지 아무나 해도 된다, 이런 황교안 총리가 해도 된다, 이런 이야기는 최소한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그 주변에 있는 분들이 하시면 안 됩니다. 그건 국민에 대한 결례입니다. 황교안 총리가 됐든 김병준이 됐든 어떤 사람이 됐든 그 분에게 힘을 붙여줘서 그 분이 국가를 위해서 뛰고 그 다음에 정치적인 논쟁이나 그것은 정치적인 논쟁대로 따로 하면 되죠.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도 이렇게 우리가 혼잡스러운데 국가 관료제마저 정지가 되면 국가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 안 된단 말이죠. 바로 그 점을 이야기 드린 겁니다.
 
▷ 주영진/앵커: 네. 알겠습니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 스스로 총리 내정자 지위를 버리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여야가 빨리 협의를 해서 새로운 총리 후보를 추천을 해서 그렇게 이 상황이 풀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 총리 내정자 자리를 지키고 있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쨌든 김병준 총리 내정자 말씀드리면서 현재의 상황이 대단히 비정상적이다. 그래서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빨리 해결돼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그렇습니다. 네.
 
▷ 주영진/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병준/국무총리 내정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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