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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 정치혼란 틈타 난수방송 늘릴 가능성"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주장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최순실 사태에 의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앞으로 북한이 난수 방송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란코프 교수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에서 난수 방송만큼 비밀지령을 보내기에 좋은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난수 방송 자체는 남북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수단보다는 실제 첩보활동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최순실 사태로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는 통상적인 상황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남한이 지금처럼 정치적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다면 난수 방송을 통한 지령도 당연히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에 은닉한 북한 간첩들은 청와대와 여야의 움직임, 군대의 분위기 등 비공개 비밀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서 "현재 북한 지도부는 집권 여당이 무너지고 가능하면 대통령 퇴진과 조기에 선거를 치르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지령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거나 실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탈북자에 대한 압력이나 테러행위는 남한의 내부 단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그러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올해 이를 재개해 지난 20일까지 총 14차례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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