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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조치훈과 1대 1

지금 일본에선 일본판 '알파고'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딥젠고'가 조치훈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습니다. 3선 2선승제인 대국에서 조치훈 9단과 딥젠고는 나란히 1승씩 가져갔습니다.

오늘(23일) 펼쳐지는 제3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파일에서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를 소개했습니다.

딥젠고는 일본의 바둑 프로그램 '젠(Zen)'를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입니다. '젠'은 지난 3월 세계 바둑 프로그램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대회는 알파고가 참가하지 않았는데, 이때 젠의 기력은 7단 정도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승 직후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일본의 IT업체 '드완고' 개발자들과 도쿄대 연구팀이 달라붙어 '젠'의 인공지능 성능을 급성장시킨 겁니다. 이름도 '딥젠고'로 바꿨습니다. 고성능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딥젠고는 엄청난 실력을 선보여왔습니다.

지난 7월 러시아에서 세계 최고의 여류기사인 조혜연 9단을 누른데 이어, 이번 달엔 일본 바둑계의 전설인 조치훈 9단도 꺾었습니다.

딥젠고 개발팀은 구글의 알파고와는 다소 다른 방식의 인공지능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방식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둑 프로그램인 '젠'의 특성을 유지해 속기에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1국을 보면, 조치훈 9단은 자신에게 주어진 2시간을 모두 사용했지만, 딥젠고는 54분을 남겼습니다. 또 딥젠고는 조 9단과 경기를 벌이면서 실시간으로 스스로 자신의 승리 확률을 스스로 계산했고, 중계 화면으로도 비춰줬습니다.

딥젠고가 초고성능 컴퓨터이긴 하지만, 알파고가 기업용 서버 5백 개 수준의 슈퍼컴퓨터급 이었던 것에 비하면 하드웨어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런데도 조치훈 9단을 이겼다는 점에서 딥젠고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대 1 승리를 거두자,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주도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단 계획을 세웠죠. 하지만 우리가 말로 떠들고 있는 사이, 일본은 이미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미 한참 앞서가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일본판 '알파고', 조치훈 9단과 1대1…제3국은?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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