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등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데 이어 타 지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 축산진흥연구소는 22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정밀진단팀과 비상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충남 천안·전북 익산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데 이어 전남·충북·경기 일대 서해안과 중부 내륙까지 확산한 데 따른 조처다.
축산진흥연구소는 AI 발생과 유입 가능성이 큰 야생 조류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려고 창녕 우포늪·창원 주남저수지 등 도내 야생 조류 밀집지역 11곳에서 분변·폐사체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또 도내 가금류 최다 밀집지여서 AI 중점방역 관리지구로 지정된 양산에서는 AI 감염 우려가 큰 오리, 거위, 기러기에 대한 일제 검사를 할 예정이다.
축산진흥연구소는 지난 7월 AI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돼 AI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자체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하지 않아도 돼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고 축산진흥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를 복원한 창녕군에서는 AI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이날 오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따오기 부분 개방을 전면 중단했다.
군은 따오기 주변 상공에 장애물인 애드벌룬을 띄워 철새 접근 차단에 나섰다.
지난해 1월 AI가 발생한 고성군도 그동안 운영해온 '구제역·AI 방역대책 상황실'을 'AI 특별 방역대책 상황실'로 개편해 방역에 나섰다.
군은 관내 육용오리 사육농가 및 가금류 취급 가든형 식당 등에 대해 책임 담당자를 지정해 방역을 전담하도록 했다.
고성축협 및 군 자체 보유 소독차량을 이용해 매일 소독도 한다.
도 축산과 측은 "축산농가는 외부인과 유입되는 차량에 대해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며 "야생 조류가 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산란율이 떨어지거나 급격한 폐사 등 AI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축질병 신고센터(☎1588-4060)이나 축산진흥연구소(☎055-254-3032)에 신고해야 한다.
도내에는 닭·오리 등 가금류 농가 6천118곳(1천695만마리)이 있다.
이 중 양산에서만 농가 58곳이 127만마리를 기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