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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스마트워치, 더욱 똑똑해지고 판매까지 늘어

[취재파일] 스마트워치, 더욱 똑똑해지고 판매까지 늘어
저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옷 속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출근합니다. 출퇴근 하면서 4시간 가까운 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지만 스마트폰을 열어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e-book 오디오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듣고 수신되는 각종 메시지는 손목에 있는 스마트워치로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문자 발신도 음성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덕분에 말로 메시지를 작성해 상대방에게 보냅니다.

사용이 편한 만큼 스마트워치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스마트워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스마트워치가 왜 필요해?!”라는 말이 많았죠. 그러나 요즘 다른 직장인과 악수를 하다 보면, 손목에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 주부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안에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있는 성인 손목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이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30~40대 구입 비중이 절반을 차지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70%가 남성이라는 추측도 나와 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SA 자료를 보면, 스마트워치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는 2천만대가 넘습니다.

1년전인 2014년에는 4백6십만대가 판매된 것을 보면 글로벌 판매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도 나와 있습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40대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문자 내용을 확인하는 것만 봐도 스마트워치는 이제 남성 전용 디바이스라고 말할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 판매는 2015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늘었습니다. 2014년에는 20만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16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습니다.
스마트워치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은 영원한 커플

스마트폰이 없다면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본 기능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종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받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워치 개발에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영원히 성장할 것 같았지만 최근 자료를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1년전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한자리수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또 다른 수입원이라고 보는 워치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해야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 두 디바이스를 모두 구입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LTE 스마트워치도 통신업체의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

●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앞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저 역시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하기 어렵게 느끼게 됐습니다. 문자 수신과 발신은 물론, 날씨 정보, 일정 확인은 기본,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속보 뉴스 확인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GPS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까지 추가되면 외출 때 스마트워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 결혼 예물시계도 스마트워치로

최근 결혼한 직장 후배는 고가의 시계 대신 최신 스마트워치를 예물로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예물 부담을 줄이고 개성을 살리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워치가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예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포츠 스타일로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시계 태그호이어는 이런 분위기를 인식하고 지난 7월 국내시장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습니다. 가격이 2백만원을 넘지만 사전예약 10시간 만에 1백대가 모두 팔렸다고 합니다.

사실 놀라운 소식은 아닙니다. 스위스 시계는 결혼 예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스위스 시계 판매량이 1년전보다 5% 감소했습니다. 또 스마트워치보다 2백만대 적게 팔렸습니다. 태그호이어가 시계 트랜드를 읽고 발빠르게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딱딱한 디지털 디바이스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명품 브랜드와 손잡는 기업도 있습니다. 애플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한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출시했습니다. 수공 가죽밴드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예물 시계도 스마트워치를 선호하는 커플이 등장하면서  스위스 시계수출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며 7년 만에 월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스위스 시계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액은 16억7천680만 스위스프랑 우리돈으로 1조9천534억원으로 1년전보다 16.4% 감소했습니다.무엇보다 값싼 스마트워치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 스마트워치
●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워치

운전 중 카톡을 통해 문자를 받으면 난감합니다. 바로 응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LG의 스마트워치 경우 응답 보내기가 의외로 간단합니다. 원하는 단문을 워치에 직접 말을 하면 그 내용이 바로 텍스트로 변해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직접 실험한 결과 정확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삼성의 기어 S3 경우 단말기의 액정 화면에 원하는 글을 직접 쓰면 그 내용이 디지털화 되면서 글자로 변해 상대방에게 바로 전송됩니다. 단말기에 있는 키보드를 하나 하나 누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밴드

스마트워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입니다. 스마트워치는 우리가 가장 흔히 생각하는 제품으로 말 그대로 시계 모양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정보 확인, 건강 관리 등의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전화통화가 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기어S 제품이 국내시장에서는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기어S3와 LG의 G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 그리고 TG 앤컴퍼니의 루나 워치가 국내 소비자들의 손목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루나 워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은 WIFI와 LTE 제품으로 나누어 집니다. LTE 제품은 별도의 전화 번호를 받아 통화가 가능합니다. 통화가 가능한 만큼 별도의 유심카드를 구입해야 하고 월 사용료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LTE 제품은 해외에서 사용하는데 불편이 따릅니다.   

스마트밴드는 팔찌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심박측정, 수면패턴분석, 운동정보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수신되는 각종 문자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최신 스마트밴드 기어핏2가 있습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의 ‘미밴드’, 2013년 올해의 피트니스 밴드로 선정된 ‘핏빗’ 등이 있습니다.
 
● 앞으로의 숙제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가장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바로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충전 도크로만 충전이 가능합니다. 도크 역시 제품마다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제품의 도크를 충전용으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워치 충전 도크 역시 충전 케이블과 같이 공통된 제품으로 만들어야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스마트목걸이를 사용합니다. 시간 확인은 물론이고 하루 활동량을 확인하기 위해서 각종 디바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측정 결과가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만보기 기능이 문제인데, 3개의 업체가 만든 제품을 사용해 본 결과, 모두 다른 측정량을 보여줍니다. 어떤 제품의 결과를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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