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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투병’ 신동욱이 만든 작지만 큰 기적

‘희귀병 투병’ 신동욱이 만든 작지만 큰 기적
“나같이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컴백을 결심하게 됐다.”

희귀병 투병으로 6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신동욱이 소설가로 돌아왔다. 아직 건강을 되찾은 건 아니지만 신동욱은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공식석상에 선 신동욱은 긴장한 모습이 가득했다. 다소 야윈 듯한 모습이었지만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여전히 핸섬한 모습이었다.

신동욱은 “사람들과 많은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리바리하게 말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배우가 아닌 소설가로 돌아오게 된 두 가지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2013년 팬들에게 강제 소환당한 적이 있다. 그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생각해 보니까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고 언제라고 기약할 수 없어서 생각한 게 글쓰기였다.”면서 “나같이 갑자기 시련을 겪은 사람들에게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아 해보시라’고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우주에 대해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던 신동욱은 우주와 관련된 판타지 소설을 쓰게 됐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의 투병생활에 대해 신동욱은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니 나약해져서 내 자신이 불쌍해 보였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사람들을 5년간 피했다. 만나지 않았고 전화 오는 것도 받지 않았고 전화를 잘 하지도 않았다.”며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신동욱은 “초기 진료를 잘 받았고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았다. 왼손의 아래 부분이 예민해졌다. 지금은 일상생활이 될 정도는 됐다. 여름엔 많이 좋아지는데 겨울엔 감각이 면도칼로 슬라이스 하는 고통”이라면서 “예전에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는데 기억이 없었다. 아파서 한 시간 동안 기절해 있었나 보다.”고 현 상태를 솔직히 털어놨다.

신동욱은 여전히 투병 중이지만 향후 연기자 컴백이 쉽진 않겠지만 여전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솔직히 약속을 못 드리겠다. 하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 좀 더 좋아지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소설가로서의 계획에 대해서 신동욱은 “계속 글을 쓰고 싶다. 소재도 많이 있다. SF물, 판타지, 로맨스, 범죄심리학도 다 쓰고 싶고 욕심이 많다. 할리우드에서 이 내용의 영화가 제작되면 정말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신동욱은 2010년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희귀병인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고 2011년 의병 제대했다. 해당 질환은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며 아직까지 완치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은 희귀병이다.

신동욱은 6년간 투병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소설가로서의 제2의 꿈을 이뤘다. 오랜 침묵을 깨고 JTBC 예능 '말하는 대로'로 약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기도 했다. 신동욱이 보여준 용기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작은 ‘기적’으로 기억되고 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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