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미경 CJ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구속 여부는 오늘(21일) 결정됩니다. 검찰청사를 연결합니다.
한상우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검찰이 조원동 전 수석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어떤 혐의입니까?
<기자>
네, 검찰이 오늘 오전 10시에 조원동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혐의는 강요미수 등이 적용됐는데요, 2013년 말 이미경 CJ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압박을 가했다는 겁니다.
조 전 수석이 손경식 당시 CJ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조 전 수석이 포스코 권오준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모레 영장실질심사를 거쳐서 조 전 수석의 신병이 확보되면 박 대통령이 포스코 회장 선임에도 개입했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또 오늘 오전에 김종 전 차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데요, 박태환 선수를 협박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죠?
<기자>
네, 김종 전 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법원에 나온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에게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고 협박했느냐,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에게 이권을 몰아줬느냐, 이런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고, "판사님께 잘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체육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 씨의 이권을 챙겨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박태환 선수를 협박한 부분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박태환 선수를 불러 김 전 차관의 협박 경위를 알아볼 계획입니다.
검찰은 오늘 밤 늦게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병을 확보한 뒤 박태환 선수 협박 부분에 대해 본격적으로 추궁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는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죠?
<기자>
네, 현재 체포 상태인 장시호 씨는 오늘 오후 3시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혐의는 직권남용과 횡령, 사기 등입니다.
검찰은 장 씨가 권력을 이용해 기업을 압박하고 돈을 뜯어낸 게 이모인 최순실 씨의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 씨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실소유한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 원을 지원하도록 하고, 이 가운데 11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문체부로부터 6억7천만 원을 특혜 지원받고,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각종 이권을 챙기려 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장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