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로 전락한 현직 대통령…헌정 사상 처음

<앵커>

하지만 검찰의 생각은 청와대의 이런 입장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이 세 명과 거의 모든 범행을 공모했다는겁니다. 검찰은 오늘(20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공개하며 정식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씨 등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 공모하여"라는 표현을 명시했습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과 범죄 사실 대부분을 공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안종범·정호성의 여러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대기업에게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774억 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 현대차, KT에 납품청탁과 인사청탁을 한 혐의, 또 롯데에게 70억 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까지도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청와대 문건 등을 건넨 것도 박 대통령의 지시라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에 입건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박 대통령의 신분적 위치상 사실상 범행을 주도했다고 본 것입니다.

검찰은 헌법상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때문에 기소할 수는 없다면서도 특검 수사 전까지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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