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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책 전매제한 피한 부산 주택시장 '나홀로 훈훈'

11·3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지만 전매제한 규제를 비켜간 부산 주택시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무색하게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부동산대책에서 서울은 25개 구 전역의 공공·민간택지가 '청약 조정지역'으로 묶여 청약규제가 강화됐다.

경기 과천·성남시의 공공·민간택지와 하남·고양·남양주·화성(동탄2신도시) 공공택지,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의 민간택지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인 세종시의 공공택지도 조정지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청약 과열 양상을 보이며 올해 청약시장이 재고 주택시장을 견인한 부산의 경우 주택법상 지방의 민간택지는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 부동산대책에서는 재당첨과 1순위 제한 등만 적용된다.

이런 탓인지 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은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인 청약시장뿐 아니라 재고 주택시장까지 위축되는 분위기이지만 부산에서는 아파트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분양 열기도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고 2주가량 경과한 지난 18일 기준 부산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14%로 조사됐다.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가량 만인 지난주(11일)에도 0.14%로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내 청약 조정지역인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에서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증감을 보이기는 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아파트값이 14.41% 오르며 부산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해운대구의 경우 지난 4일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24%였으나 이후 지난주에는 0.18%, 이번 주에는 0.15%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제구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4일 0.05%였으나 지난주에는 0.18%로 상승폭이 커졌다가 이번 주 0.08%를 기록했고, 동래구는 4일 0.1%였으나 지난주 0.13%, 이번 주에는 0.21%로 오히려 부동산대책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이번 주 아파트값 변동률이 0.02%로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하락했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0%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57.02㎡는 이달 중순 12억6천64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최고가 11억3천만원(57층)보다 1억3천640만원이 뛰었다.

동래구 명륜동 명륜아이파크1단지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최고가 5억2천500만원(21층)에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같은 평형이 5억4천만원(20층)에 거래되며 한 달 만에 1천500만원이 올랐고 남구 대연동 대우푸르지오 전용면적 129.2㎡는 지난달 최고가 5억2천만원(6층)에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5억3천500만원(5층)에 거래돼 1천500만원 올랐다.

부산의 경우 이번 부동산대책의 직접적 규제 대상인 청약시장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는 지난 9월 동래구 명륜동에서 GS건설이 분양한 명륜자이 1순위 청약에만 18만1천152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523.56대 1로 올해 전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4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마린시티자이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450.42대 1, 남구 대연동에서 지난 8월 분양한 대연자이에는 1순위 청약자 14만1천953명이 몰리며 평균 330.12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 열풍이 불었다.

이달 3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해운대구 반여동 해운대센텀트루엘 1·2단지에는 7만9천475명이 몰리며 평균 2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 지역의 월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봐도 지난 4월 평균 168.8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여름철 비수기인 6월과 7월을 제외하고는 이달 현재까지 꾸준히 세 자릿수 경쟁률을 지켜오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월별 평균 청약경쟁률은 188.1대 1이었으나 이달 현재 205.9대 1로 여전히 높다.

건설업계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부산에서는 8개 단지에서 총 6천800여가구(임대제외)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3천700여가구가 청약 조정지역에서 분양된다.

내달 대림산업이 부산 동래구 명장동 명장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동래명장 전용면적 37∼84㎡ 828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뒀고 금호건설은 같은 달 수영구 남천동 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전용면적 84∼104㎡ 13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부산 재고주택 시장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더라도 올해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영남권 투자 수요가 틈새를 찾아 몰리면서 청약 열풍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계절적 비수기, 청약규제 등의 영향으로 재고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겠지만 폭락 요인은 없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영남권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 수요가 부산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여 당분간 청약 열풍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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